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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 부활,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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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 시민 함께한 'CBS 뉴스부활 30주년 콘서트'…CBS언론인 선언 발표 "어떤 경우에도 권력·자본에 굴하지 않을 것"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한용길 CBS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를 찾은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뉴스 부활 30주년을 맞아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촛불혁명의 진원지인 광화문 광장에서 감사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한용길 CBS 사장)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CBS뉴스 보도 기능 부활 30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광장은 2000여 좌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1954년 12월 15일 첫 전파를 송출하며 대한민국의 민영방송 시대를 열었던 CBS.

4.19 혁명 당시 학생시위를 유일하게 보도했고, 유신시대 민주화투쟁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용기있고 공정한 보도로 인권 향상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1980년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 통폐합조치로 보도와 광고 기능까지 빼앗겨 빈사의 위기에 몰렸다. 기자와 PD 등 방송인력 170여 명은 KBS로 강제 전출됐다. 그야말로 암흑의 시기였다.

당시 시민사회와 기독교계는 ‘CBS기능정상화 100만인 서명운동’ 등을 펼치며 CBS의 보도 기능 살리기에 나섰다. 그리고 1987년 6월항쟁에 따른 후속 민주화 조치로, 그해 10월 19일 7년 만에 CBS는 뉴스를 재개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한용길 CBS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한용길 사장은 "보도 기능 부활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CBS는 이 시대의 빛과 소금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우리사회 개혁과 발전을 위한 일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로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CBS 뉴스 부활 30주년을 축하하는 각계각층의 메시지도 들을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권력이 뉴스를 빼앗았던 암울했던 그 시절, 부당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CBS를 기억한다"며 "CBS의 역사에는 우리나라 언론과 민주주의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온 국민이, 전 사회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 참언론 CBS가 이러한 역할을 하는 데 적극 나서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CBS가 한국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직접 광장을 찾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갈 때마다 늘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있었다"며 "CBS도 그 중심에 있었다. 진실한 보도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대를 책임져 왔다"는 축사를 전했다.

"30대 초반 인권변호사 시절 종로5가에 있던 CBS에 가끔 출연했었다"고 인연을 소개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CBS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들꽃처럼 피어나는 그런 세상은 CBS만 확실하면 되는 것 같다. 다른 언론도 CBS만 같아 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김현정 PD가 CBS언론인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이같은 각계각층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CBS 직원들은 이날 콘서트에서 'CBS 언론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98.1Mhz)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무대에 올라 CBS 언론인들을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했다.

"우리는 취재한 바를 기록해 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과 자본의 회유와 위협에 굴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지향하며, 국민통합을 위해 힘쓴다."
"우리는 박애와 희생,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한다."
"우리는 정의와 진실 추구라는 언론인의 사명에 충실하며, 높은 도덕성과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이 시대 사관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는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 순간이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이한철 밴드가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가수 정태춘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CBS뉴스 부활 30주년 감사 콘서트에서 가수 안치환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한편, 'CBS뉴스 보도 기능 부활 30주년 기념 콘서트'에는 이한철 밴드를 시작으로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정태춘, 안치환, 노브레인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한용길 CBS 사장은 이들을 "CBS의 올곧은 정신을 대변하면서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들"이라고 소개했다.

콘서트 마지막 무대는 가수 양희은이 장식했다. 양희은은 CBS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수하던 시절인 1970년 당시 종로5가 CBS에 가서 팝송 2곡을 녹음했고, 그것이 방송을 탔다"며, 그 일이 자신의 노래 인생에서 방송을 탄 첫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또 "1971년 가을학기에 15분짜리 '해프닝' 방송을 맡았는데, 너무 미숙해서 하루하고 짤렸다"며 "개인적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그 경험을 거름으로 삼아 다른 방송을 들으며 공부했다. 그 덕에 '세븐틴', '양희은의 정보시대' 등의 방송을 진행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CBS를) 많은 사람이 아끼고 사랑하니,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맹진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양희은이 고른 엔딩곡은 '상록수'였다. 양희은과 CBS소년소녀합창단, CBS콰이어가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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