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LA 다저스의 강력한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무너뜨렸다.
휴스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다저스를 7-6으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휴스턴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취점은 휴스턴이 뽑았다.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중전 안타로 1점을 올려 한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는 다저스가 주도했다. 5회말 작 피더슨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6회말 코리 시거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8회초 무사 2루에서 특급 마무리 잰슨을 올려 잠그기에 돌입했다.
잰슨은 올 시즌 5승 무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이런 잰슨도 휴스턴 타선에 무너지고 말았다. 호세 알투베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에 중전 안타를 내줘 1점을 헌납했다. 9회초에는 선두타자 마빈 곤잘레스에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결국 3-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휴스턴은 연장 10회초 알투베와 코레아가 다저스의 바뀐 투수 조쉬 필즈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5-3으로 앞서갔다.
다저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0회말 공격 때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 홈런과 2사 2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돌아온 공격 기회에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연장 11회초 선두 타자 카메론 메이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지 스프링어가 투런 홈런으로 팀에 승리 분위기를 불어 넣었다.
11회말 다저스는 찰리 컬버슨의 솔로 홈런으로 휴스턴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푸이그가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패했다.
다저스는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리치 힐을 포함해 총 9명의 투수를 올리는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휴스턴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양 팀은 이날 각각 4개씩 총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적지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28일 장소를 안방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