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이 '조직체계 훼손'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 대표단의 만찬회동에 불참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대화조차 시도 하지 않는게 민노총의 최선이냐"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민노총은 이날 행사 시작 7시간 전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는 점과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점을 언급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민노총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노정 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했다"면서 청와대는 산하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해 만찬 참여를 조직했고 이는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남정수 민노총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정 간의 만남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유감이지만 청와대도 사실 환영 만찬보다는 제한된 시간에 진중한 이야기를 오갈 수 있도록 기획했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약자고 힘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 노동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노총의 불참과 그 사유에 대해 온라인상의 여론은 그다지 곱지 않았다. "대화와 타협 없이 자기 입장만 주장한다면 '떼쓰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누리꾼 'gim***'은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명분아래 자기들 살길만 찾는 노동단체들은 정말 우리나라 발전에 백해무익하다. 무조건 떼스면 받아줄 거란 망상에서 이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apri***'는 "정부와 노동계 모두 얻을 건 얻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방향을 모색해야지, 자기들 정치적 주장만 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적폐는 오른쪽에만 있지 않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묻혀버***'는 "민노총이 떼 쓰는걸로 보인다. 도대체 토론이 없고 투쟁만 하면 뭘 하나. 전 정권에선 이해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노동계에 유화적이지 않나. 민노총 응원하지만 이건 아니다. 정말 이런식이면 노동자들은 떠날 것이다"며 선을 그었다.
'col***'는 "자기들이 약자라고? 헛소리하지 마시길…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려면 약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파트너 로서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스펜***'는 "이번건 아니라고 본다. 불만은 참석한 자리에서 대화로 해야지. 노동자라고는 하지만 조금 배부른 것도 사실인듯. 정치질 하지마라. 참여해서 당당히 말하라"고 꼬집었다.
'이청득**'는 "정치적 이벤트라고? 자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민노총 소속 산별 노조 일부만 골라 만찬에 초청한 점도 문제라고? 이게 과연 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민노총에서 할 말이냐?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바로 자유한국당"며 일갈했다.
'suka***'은 "에휴 민노총 이렇게 경직되고 폐쇄적이고 특권의식까지… 답답하다. 우호적인 사람들까지 포용하지 못하고. 정신 좀 차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