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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감독? 히딩크·퍼거슨 보면서 무리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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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황진환 기자)

 

"명장들을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지성(36)은 2014년 은퇴한 뒤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앰배서더로,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 공헌 분과 위원으로 일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를 지난 7월 이수했다. 감독 박지성이 아닌 행정가 박지성을 꿈꾸고 있다.

박지성은 25일 일본 야후재팬을 통해 "지도자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해설가는 축구의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지만,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면서 "아시아 선수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많은 성원도 받았다. 그래서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축구 매니지먼트"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 또 아시아 축구 전설 중 한 명이다.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의 주역이었다. 특히 국가대표 캡틴으로 오래 활약했다.

특히 국가대표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과 함께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도자 대신 행정가의 꿈을 꿨다.

박지성은 "오히려 히딩크 감독, 퍼거슨 감독 같은 명장들을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전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 심리전에서 팀을 장악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상황을 파악하고, 선수의 의욕을 이끌어내야 한다. 때로는 호통을 통해 자존심을 자극할 필요도 있다"면서 "또 미디어와 긴장 관계도 유지하면서 팀 전체의 동기를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만 감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두 감독을 통해 느꼈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도 박지성이 행정가 변신을 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행정가 변신을 위한 공부도 쉽지는 않았다.

박지성은 "나는 두 사람과 같이 할 수 없다. 훈련 메뉴를 생각하고, 전술 의견을 내는 코치는 될 수 있다고 해도 감독으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직업이기에 나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 추천도 있어서 FIFA 마스터 코스를 선택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1년 동안 매일 공부만 했다"고 웃었다.

일단 박지성은 유럽에서 좀 더 공부를 할 계획이다.

박지성은 "당분간 유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 축구는 아직도 유럽이 선도하고 있다"면서 "유럽 축구도 아시아 정도는 아니지만,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를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고 있다. 아시아도 한국, 일본, 중국 등 경제적으로 괜찮은 나라와 그렇지 않는 나라 사이의 격차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과제다. 유럽에서 배워서 그 경험을 아시아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행정가로의 시작점은 미정이다. 클럽,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 등 다양한 루트를 두고 고민 중이다.

박지성은 "주위 사람들과 상담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다"면서 "축구 행정의 길을 가려는 이유는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가 될지, 2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훌륭한 축구 행정가로서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숙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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