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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두산, 우승 향한 간절함이냐 경험·여유의 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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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두산 선수단이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개최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리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재일, 유희관, 김태형 감독(이상 두산), 김선빈, 김기태 감독, 양현종(이상 KIA)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를 이미 2번 했다는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다" -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은 여유가 많겠지만 우리는 간절함이 더 많다" - KIA 내야수 김선빈

재미있는 농담과 유쾌한 도발을 끊임없이 주고 받았지만 굳이 대놓고 드러내지 않아도 그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바로 2017 프로야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것.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단군매치'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4일 오후 전남대에서 김기태 감독, 투수 양현종, 내야수 김선빈 등 KIA 선수단 대표와 김태형 감독, 투수 유희관, 내야수 오재일 등 두산 선수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여유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먼저 "두산 팬 여러분께 3연패를 꼭 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지자 김기태 감독은 이에 질 수 없다는듯이 "한 팀이 너무 앞서가면 안되니까 재밌게 하기 위해 막아보겠다"며 "이길 준비는 다 됐다"고 받아쳤다.

양팀 마운드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유쾌한 신경전도 볼만했다.

양현종이 "8년만에 한국시리즈를 하게 됐다. 30년만에 다시 광주에서 헹가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자 유희관은 "31년이 걸릴 것"이라고 응수하며 "단군매치는 곰이 호랑이를 이긴 이야기다. 마늘과 쑥을 먹은 인내와 끈기로 호랑이를 잡겠다"고 말했다.

KIA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5득점을 올린 두산의 화력을 신경쓰면서도 한국시리즈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현종은 "플레이오프를 봤는데 두산 타자들이 너무 잘 쳐서 생각이 많았다.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로 강하게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홈런, 9타점을 쓸어담은 오재일을 지목하면서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좋은 타격감이, 3일 휴식 기간에 조금 식지 않았을까. 잘 맞으면 불안한 것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개의치 않고 재밌게 하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관록을 앞세워 또 한번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2번 했다는 경험이 우리에게는 많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니퍼트와 장원준, 유희관, 보우덴 등 '판타스틱4'로 불리는 지난해 우승 주역 선발 4인방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선수단은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실점 많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다를 수 있다. 선발 순서는 그대로 간다"고 신뢰를 내비쳤고 '판타스틱4'의 일원인 유희관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은 KIA 타선이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곳이 없는 막강 타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KIA에게는 또 하나의 막강한 무기가 있다. 8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간절함 그리고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간절함이다.

김선빈은 "두산은 여유가 많겠지만 우리는 간절함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 말에 장내를 가득 메운 KIA 팬 사이에서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두산의 풍부한 경험과 우승이 고픈 KIA의 간절함이 격돌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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