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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뮤지컬 '타이타닉' … 영화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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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 제작발표회에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출가 에릭 셰퍼.

 

한국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타이타닉’(오디컴퍼니)이 베일을 벗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초연된 지 벌써 20년이 된 작품이다.

한국에는 이미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은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영화와는 엄연히 다르다.

23일 오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는 "1997년 뮤지컬과 영화가 동시에 제작됐다. 그해 영화와 뮤지컬 모두 작품상을 휩쓸었다"는 공통점을 먼저 말했다.

이어 두 작품의 차이점으로 "뮤지컬이 실화에 바탕을 둔 인물들의 인간애에 초점을 둔다면, 영화는 멜로드라마 중심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이 계급 차이를 극복하는 세기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반면 뮤지컬은 항해하는 닷새간 선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은 비극 속 피어나는 인류애를, 또한 재난 속 모든 이는 평등하다는 보편적 진리를 전하는 작품이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영화도 좋지만 뮤지컬은 엄청난 상상력과 당시 사회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연출 에릭 셰퍼는 "뮤지컬 극작가는 실제 인물들을 만나 극화했다. 리얼리티에 중점을 뒀다. 꿈의 배로 시작했지만 닷새 후 다른 방향으로 전설이 만들어지고 가라앉은 타이타닉의 이야기를 다룬다. 반면 영화는 배 속의 스토리를 로맨틱한 시점에서 바라봤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많은 캐릭터들이 특정 주인공 없이 각각 여러 개의 배역을 맡는다.

이 부분은 무대디자인 과정에서도 섬세하게 고려되어 있다. 배우들이 쉽게 무대 위쪽으로 올라가서 의상을 바꿔 입고 무대 뒤나 다른 층, 다른 위치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무대에 다양한 갱웨이들을 설치했다.

또한 실제로 침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 사하는 오케스트라의 서사를 무대 위에 나타내기 위해 무대 뒤쪽 플랫폼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한 것도 눈 여겨 볼만하다.

뮤지컬 ‘타이타닉’의 무대는 미국 뉴욕의 무대 디자이너 폴 테이트 드푸(폴)가 제작했다. 디자이너 폴은 연출가 에릭 셰퍼와 많은 논의를 거쳐 ‘타이타닉’ 세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폴은 “실제 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관객들이 마치 배에 승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무대로 표현되었다”며 “무대를 디자인하면서 마치 배를 건조하는 것과 비슷하다 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타이타닉의 설계자인 ‘앤드류스’가 느꼈을 기분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타이타닉'은 11월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배우 문종원, 서경수, 이희정, 조성윤, 김용수, 켄(빅스), 정동화, 윤공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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