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육청 '양잿물 세제 사용'…국감서 '혼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장정숙 의원 "충남교육청, 양잿물 세제 사용 은폐 시도"

 

대전·충남지역 학교 급식실의 '양잿물 세제' 사용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양잿물 세제 사용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9. 25 대전시교육청 "급식실 국솥에 '양잿물 세제' 사용" 등)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은 "대전에서 '양잿물'로 불리는 수산화나트륨 세제 사용이 드러난 데 이어, 충남지역 초·중·고·특수학교에서도 715곳 가운데 259곳에서 식기와 기구 세척에 양잿물 세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체 36.2%에 해당하는 수치로, 특히 학생에게 직접 닿는 식기를 세척하는 데 양잿물 세제를 사용한 학교도 23곳으로 파악됐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

환경부는 수산화나트륨이 5% 이상 함유된 혼합물질을 화학물질관리법 등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미만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의원은 "학생 건강보다 세척 편의를 위해 독성물질을 사용한 것이 너무나 충격"이라며 "23개교, 무려 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잔류된 독성물질 세제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더니 충남도교육청이 올해 자료만 반영해달라고 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숨기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올해 자료를 보니 5% 이상의 독한 오븐 세척용 세제는 유독 대전, 충남, 충북에서 많이 사용했다"며 "대전·충남교육청은 식기 세척기뿐만 아니라 오븐 세척기도 수산화나트륨 5% 미만으로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수산화나트륨 5% 이상 제품의 식기 세척제는 조사 후 즉시 개선 조치했으며, 오븐 세척제도 5% 미만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하고 추후 사용하는 학교에 대해선 엄중 처벌하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역시 '양잿물 세제'를 비롯한 학교 급식 안전 문제를 들며 "교육청의 각종 대책과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대전 교육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소홀히 한 채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전CBS는 대전 일부 초등학교에서 음식물이 직접 닿는 학교 급식실 조리기구 일부에 양잿물 세제가 사용되는 실태를 보도했으며, 충남 대다수 학교에서도 양잿물 세제로 식기와 오븐 등 기구를 닦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CBS 보도 이후 진행된 대전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에서는 초·중학교 3곳 중 한 곳에서 독성 기준치 최대 3배에 달하는 양잿물 세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