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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의리 때문에' 수원과 재계약한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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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을 놓고 가는 게 사람의 도리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 삼성의 레전드다. 현역 시절 수원에서 K리그 우승 2회(1999년, 2004년)와 아시아클럽챔피언 우승 2회(2001년, 2002년) 등 총 12번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2012년 수석코치를 거쳐 2013년 제4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성적도 괜찮았다.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FA컵 정상에 올랐다.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도 줄곧 상위권에 자리했다. FA컵 역시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장 염기훈이 나서 재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정도. 그리고 지난 18일 2+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 여러 구단에서 오퍼가 있었다. 특히 일본 J리그에서는 몇 개 구단에 서정원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서정원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을 앞두고 "처음 재계약 문제가 언론에 나온 뒤 여러 팀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일본에서도 몇 팀이 제안했고, 조건이 좋은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러브콜을 고사하고 수원에 남았다. 선수단과 의리 때문이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단을 끌고 오면서 선수들이 많이 희생했다"면서 "몇몇은 돈을 줄여가면서 남았다.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잘 따라줘 5년을 왔다. 놓고 가는 게 사람의 도리인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먹고 재계약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아쉽게도 재계약 후 첫 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2-2로 비겼다. 아쉽지만, 15승12무8패 승점 57점 4위를 지켰다. 5위 서울과 승점 2점 차. FA컵 4강에도 진출한 상황이라 여전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

서정원 감독도 "아쉽게 비겼지만, 지금 순위 싸움과 ACL 싸움에서 서울보다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는게 고무적"이라면서 "나흘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최대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FA컵 4강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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