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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무승부' 슈퍼매치 승부를 결정한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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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열정과 냉정 사이를 잘 지켜야죠."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라이벌전에는 평균 2만6000명 이상의 관중들이 들어찬다. 단순 라이벌을 넘어 서로를 '적'으로 생각한다.

당연히 선수들도 슈퍼매치에서 유독 흥분하기 마련이다. 그 흥분을 다스리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는 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21일 83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정과 냉정 사이를 잘 지켜야 한다"면서 "슈퍼매치 같은 큰 경기에서는 그런 능력도 팀의 퀄리티다. 선수들 경험이 있기에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 역시 "다른 경기보다 비중이 있기에 선수들이 운동장에서의 멘탈이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진정을 시켜도 분위기에 잊을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많다"고 강조했다.

서울도, 수원도 냉정하지 못했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상위 스플릿 수원전에서 2-2로 비겼다. 슈퍼매치 통산 30승21무32패. 서울은 14승13무8패 승점 55점 5위, 수원은 15승12무8패 승점 57점 4위로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특히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10경기 6승4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슈퍼매치 성적은 4승1무다.

서울과 수원 모두 시작부터 거친 태클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수원이 전반에만 경고 두 장(최성근, 김은선)을 받는 등 몸 싸움이 격렬했다. 양 팀 모두 상대 실수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5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행운도 따랐다. 염기훈-김민우로 이어진 크로스를 달려든 이용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양한빈이 발로 걷어냈지만, 공은 넘어지는 이용래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이 오히려 냉정을 찾았다. 수원은 선제골 이후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서울은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이규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규로의 돌파 과정에서 고승범이 어깨를 잡아당겼다. VAR 판독까지 거친 결과 페널티킥 판정은 유지됐다. 수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후반 11분 데얀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이 됐다.

데얀은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을 골로 자축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300경기 출전은 데얀이 처음이다. 앞서 골키퍼 신의손이 320경기에 나섰지만, 127경기는 귀화 후 출전했다.

분위기를 찾아온 서울은 침착하게 수원 골문을 두드렸다. 수원은 공격과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그 틈을 데얀, 윤일록이 공략했다.

결국 냉정했던 서울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 넘어에서 날아온 주세종의 킬 패스 한 방에 수원 수비 라인이 한 번에 무너졌다. 수원 수비보다 앞에 달린 윤일록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수원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도 마지막 한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추가시간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잠시 냉정함을 잃었다. 임민혁이 페널티 박스 안 파울을 범했다. 이번에도 VAR을 거쳤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조나탄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슈퍼매치는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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