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재판 파행, 보수언론 조중동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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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재판 파행은 법원 탓", 동아 "朴의 시간끌기 꼼수"

- 朴 재판거부, TV조선과 JTBC 보도 방식 극과극
- 지지자들의 슬픔 강조한 TV조선, 여론전 의도 지적한 JTBC
- 특수고용직 노동3권 보장 권고 보도…"우려된다"며 사측 대변한 MBC
- 구 여권 임원진 추가 사퇴로 파업 해결 속도 붙는 MBC
- '너 죽고 나 죽는다' KBS 강규형 이사, 제보자에게 경악할 수준의 협박
- 언론노조 KBS 본부, 업무상 배임에 제보자 협박 명예훼손 더해 고발 예정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20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한 주간 언론의 동향을 정리해 보는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총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재판 거부 투쟁이 큰 쟁점인데 방송사마다 보도 행태가 상당히 다르죠? 좀 정리해 봅시다.
 
◆ 김언경>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은 자신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한다.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마치 정치적 희생양이라도 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지자층을 결집하고 최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강제 출당 조치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사안에 대해서 언론보도의 특징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행태와 분위기 그 자체를 전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느냐. 아니면 이 행태를 보이는 의도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느냐. 이 2개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TV조선은 박 전 대통령 측 의도를 분석하는 것을 아주 최소한으로 하고요. 재판 과정에서의 박 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 그리고 지지자들의 슬픔을 최대한 부각하는 그런 보도행태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행태와 분위기 쪽이다?
 
◆ 김언경> 네. 실제 TV조선은 16일 저녁종합뉴스에서 총 7건의 관련 보도를 내놨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거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입장 만을 별도로 소개한 보도가 톱보도를 포함해서 4건에 달했습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의 의도는 보도 뒷부분에 아주 간단하게, 예를 들면 재판부를 압박하고 지지자를 결집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법원 관계자는 풀이했습니다라는 식으로 아주 짧고 무성의하게 소개하는 정도였습니다. 반면 TV조선은 감성을 자극하는 보도는 굉장히 많았는데요.
 
◇ 정관용> 어떤 식으로요?
 
◆ 김언경> 가장 노골적인 것을 하나 들어보면 재판 앞으로 어떻게 되나라는 보도. 이건 대담 보도였습니다. 여기에서 전원책 앵커가 굳이 출연한 강상구 사회부장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원고를 읽는 박근혜 씨의 목소리는 어땠습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러자 강 부장은 목소리는 떨렸고 잠깐씩 울먹이듯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담담하게 읽어나갔지만 중간에는 참담, 비참, 비통, 상상 못한 배신, 참기 힘든 고통 같은 감정적 언어가 등장하면서 감정이 격양되는 인상이었다. 화가 나고 분통이 터졌고 억누르려고 하다가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였다 등 굉장히 상세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지지자들에 대한 질문에서도 강 부장은 법정은 울음 바다가 됐습니다. 저희가 있습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가 하면 나를 사형시켜라며 재판부에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몇몇은 퇴정 당했는데 퇴정 당하면서도 계속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라고 발언했어요. 
 
◇ 정관용> 현장 스케치를 아주 자세하게. 
 
◆ 김언경> 그렇죠.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의 슬픔에 굉장히 초점을 맞추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TV조선의 보도는 이처럼 희생양 이미지를 부각한 지지자 결집이라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의도를 굉장히 잘 살려줬다 하는 그런 보도 태도를 보였어요.
 
◇ 정관용> 행태와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그 극단이 TV조선이었다. 그러면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의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제일 맞춘 보도는 어디 있습니까?
 
◆ 김언경> JTBC가 그런 보도를 했는데요. JTBC도 이날 TV조선과 똑같이 7건의 보도를 내놨습니다. 톱보도를 포함한 4건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재판을 부정해 가며 피해자 프레임,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워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도 제목부터 조금 다른데요. 달라지지 않은 배신 프레임. 피해자 주장, 재판 흔들고 지지층 결집 시도 이런 식입니다. 2부에서는 침묵 깬 정치보복 주장 이면에는? 이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행태를 계속해서 나라를 둘로 갈라서 본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여론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친박 단체에 대한 언급도 TV조선과는 크게 달랐는데요. 고성 눈물, 119 실려가기도라는 보도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슬픔보다는 이들의 소란스러운 행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법원에서 나는 사형을 원한다고 울던 여성 방청객이 법정을 나가면서도 욕설을 했다고 전했고요. 이에 대해서 재판부가 경고했다는 사실도 전하는 식이었습니다. TV조선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모습은 전하지 않았거든요. 법조계에서는 이런 행동들이 재판정 밖으로 전해지고 다른 이들의 감정을 자극해 더 많은 지지자를 결집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라면서 이 행위에 대해서 해설을 덧붙이는 보도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감정이나 분위기가 아닌 그 효과, 그런 행동을 하는 의도에 초점을 맞춘 보도였죠.

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한 신문 사설 제목 비교 (10/17)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 정관용> 논리적 접근이냐 감성적 접근이냐. JTBC와 TV조선이 제일 갈린다. 신문들은 어떻습니까?
 
◆ 김언경> 신문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4건에서 8건 정도의 보도를 냈는데요. 6개 일간지 그러니까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한국일보가 모두 사설을 내놨습니다.
 
◇ 정관용> 사설 그걸 비교해 보면 되겠네요.
 
◆ 김언경> 조선일보는 이번 재판이 파행된 이유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동이 아닌 법원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정관용> 법원 탓이다?
 
◆ 김언경> 17일자 사설, 법과 멀어지며 최악으로 가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이라는 제목인데요. 이 사설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응이 늦었다는 점은 지적을 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뒤늦은 항변에 이해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검찰과 법원이 편의대로 구속기간을 연장하는 편법을 써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을 결정한 것도 법리가 아니라 풀어줄 경우 벌어질 사태에 대한 정치적 고려 때문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했고요.
 
박근혜 재판 파행의 책임을 법원으로 전가한 조선일보 (10/17)

 

◇ 정관용> 구속연장을 좀 비판적으로 보는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이미 정치화된 재판이 법률과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요. 재판 파행의 책임을 법원에 전가했고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대로는 앞으로 법원이 어떤 재판을 내리더라도 갈등과 혼란이 정리되는 게 아니라 더 커질 것이다라면서 판사를 제외한 모두가 재판에서 손을 떼야 하며 권력을 가진 측이 먼저 그래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모두 청와대가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문건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지적을 했습니다. 이 행동이 구속연장을 위한 판사 압박이자 여론전이라는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재판 개입 의도였다라고 이렇게 문제 삼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일보 사설은 조금 결이 다른데요.
 
◇ 정관용> 어땠어요?
 
◆ 김언경> 법원의 구속연장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을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실제로 재판부의 구속연장 결정에는 논란이 있다면서 무죄 추정과 불구속 재판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점은 비판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처럼 박 전 대통령을 마냥 두둔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앙일보가 비판한 면은요.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라고 변론을 포기한 것이었습니다. 중앙일보는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억울함과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더라도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물며 전직 대통령은 선과 금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사법절차를 방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혹여 지지세력을 규합해서 우호적 여론을 형성 사법부를 압박하겠다거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내세워 정치재판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면 크게 우려할 일이다.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 정관용> 조선일보는 법원만 비판한 거고 중앙일보는 법원도 비판, 박 전 대통령 측도 비판.
 
◆ 김언경> 굉장히 양비론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동아일보는 어땠습니까?
 
◆ 김언경> 동아일보는 평소 늘 거의 조선일보와 비슷한 논조를 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특이하게도 박 전 대통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어요?
 
◆ 김언경> 제목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재판 불신 주장을 보며라는 사설이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시간끌기용 꼼수로 비칠 수밖에 없다. 당장 변호인단이 일괄 사임해 재판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하면서 재판지연 의도가 아니라면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단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정관용> 조선, 중앙, 동아가 다 조금씩 다르네요.
 
◆ 김언경> 네, 달랐습니다. 한국일보는 동아일보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어요. 박 전 대통령 정치보복 주장 앞서 성실히 재판 임해야라고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를 했습니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가 이렇게 온건하게 비판을 하는 수준이었다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박 전 대통령의 의도를 강하게 질타하는 사설을 내놨습니다.

경향신문은 사법절차가 정치보복이라는 박근혜의 불순한 의도라는 17일 자 사설에서 재판부의 구속기간 연장 결정에 반발해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 부정부패 재판을 싸잡아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것이다. 파직당하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이렇게 강하게 힐난했습니다. 한겨레도 국민과 법치주의 모독한 박근혜 씨의 정치보복론이라는 사설에서 사실상 사법 방해에 가깝다. 시정 잡배라면 몰라도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을 거론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불순하기 짝이 없다. 동정론을 유발하고 지지층을 자극해 장외투쟁을 유도하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정관용> 흔히 보수언론이라고 불려지는 조중동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거부 투쟁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이게 상당히 지금 유의미해 보이는군요.
 
◆ 김언경> 그렇죠.
 
특수고용직 노동3권 보장 관련 보도에서 정작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MBC(10/18)

 

◇ 정관용> 다른 사안 하나 더 보죠. 고용노동부가 노동 관련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 특수고용직 학습지 교사나 골프장 캐디 이런 분들도 노동3권 보장하라, 이거잖아요. 이것도 지금 보도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면서요?
 
◆ 김언경> 일단 내용은 국가위원회가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가 노조를 결성해서 단체행동과 단체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노동3권을 보장하는 법률안을 마련하라고 고용노동부가 권고한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이 사용자와 근로계약 대신에 위탁 도급의  계약을 맺고 일하는 종사자들이 그동안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되면서 노동권 사각지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현실에 대해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것이죠. 노동부의 인권위 권고 수용 결정이 실제로 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그들에 대한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질지는 사실 알 수 없다고 지금 평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법이 만들어져야 되는 건데.
 
◆ 김언경> 네, 그야말로 아직은 선언적 수용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최소한 특수고용 노동자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받을 기회가 주어졌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발전이다. 주목할 만한 결정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보는 방송사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17일과 18일 양일을 통틀어서 관련 보도가 딱 세 건이었는데요. MBN이 단신 1건을 보도했고요. MBC와 JTBC가 1건씩 보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 정관용> 나머지는 아예 보도가 없었어요?
 
◆ 김언경> 네, 보도를 전혀 안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 언론이 노동 관련 이슈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이 중에서 MBC과 JTBC 보도가 너무 달라요. 그래서 오늘 들려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 정관용> 하나하나 정리해 주세요.
 
◆ 김언경> 먼저 JTBC는 17일 특수고용직 노조 설립 파란불이라는 보도를 냈는데요. 보도에서 특수고용직이 겪고 있는 현재의 부당한 상황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전했습니다. 총 1분 57초짜리 보도에서 택배기사의 근무 현장을 보여주고 그의 고충을 직접 전하는 데 1분 정도를 할애했습니다. 택배기사의 애환을 담고 인터뷰도 부당한 처사를 받아도 얘기를 못 해요,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물건이 분실돼도 파손돼도 우리 책임이에요. 서비스지표 개선해라. 이런 건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다 해야 합니다라는 택배기사의 현실적인 애환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대리운전노조의 정책실장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우선 시행하고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 감안해서 빠른 조치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그 목소리도 전했습니다. 저는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도 여기 해당되는지는 몰랐는데 이 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JTBC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입장을 충실히 담은 보도를 내놨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제 파란불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네. 그런데 MBC는 18일 특수고용직 노조 추진. 기대, 긴장 교차라는 보도를 내놨는데 이 보도는 1분 54초짜리 보도에서 이번 결정을 반기는 노동계 입장은 단 하나.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의 발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발언도 한국노총 대변인이기 때문에 특수고용노동자의 애환을 정확하게 담은 것이 아니고 그냥 노동3권을 보장해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시간으로 보면 실제 노동자의 목소리는 10초.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 목소리가 전부였고요.
 
◇ 정관용> 한국노총 대변인?
 
◆ 김언경> 네. 그리고 이 내용 이외에 다른 것들은 전부 다 사실은 사측의 입장을 거의 많이 담았습니다.
 
◇ 정관용> 제목은 기대, 긴장 교차 그래서 양쪽을 절반 정도 다룰 줄 알았더니 기대는 조금이고 긴장이 많다?
 
◆ 김언경> 경영계의 입장을 거의 다뤘다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기자는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이 보장되면 노조 설립은 물론 파업 같은 집단행동이 가능해지고 회사는 4대보험을 지원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그 노동3권에 대해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강조하는 멘트를 했고요. 그리고 특수고용직노동자들 가운데서 세금 증가 등을 우려해 반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라면서 종사자들이 반기지만은 않을 것이다라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업계는 인건비 증가와 단체행동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히려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동안 노조 설립을 수차례 시도해 온 화물연대가 합법 노조로 인정받을 경우 물류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특수고용직 노동3권을 보장할 경우에 이들이 얻게 될 긍정적 효과나 그간의 고충은 정말 다루지 않았고요. 대체로 업계의 부담, 변화, 혼란 이런 부정적 효과만 강조한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JTBC는 노측, MBC는 사측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MBC 얘기 나온 김에 방문진의 구 여권 임원진이 1명 추가로 또 사퇴했죠?
 
◆ 김언경> 네. 지난달 8일 방문진 유의선 이사에 이어서 구 여권 이사의 두 번째 사퇴가 있었습니다. 바로 목원대 총장을 지낸 김원배 이사인데요. 구 여권 이사의 사퇴는 MBC 경영진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실질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래 방문진이 구 여권이 추천한 이사 6명과 구 야권이 추천한 이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 중 2명이 사퇴해서 새롭게 선임을 하게 되면 산술적으로 MBC 김장겸 사장 해임건도 상정해서 의결이 가능해진다는 소리입니다.
 
◇ 정관용> 5:4로 현 여권 쪽이 많아지니까.
 
◆ 김언경> 그렇죠. MBC 파업의 해결이 목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현재 여의도 사옥 매각 부당 개입 그리고 MBC 자회사로부터 부당한 향응을 수수했다. 그리고 MBC 업무용 골프회원권을 무단 사용했다 등의 여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주 MBC 방문진 이사장의 사퇴 그리고 김장겸 사장 등의 현 경영진 교체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파업을 풀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파업뉴스’는 강규형 이사가 업무추진비를 애견카페 등에서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폭로했다. (파업뉴스 화면 갈무리)

 

◇ 정관용> 아무튼 MBC는 이제 해결이 곧 보인다. KBS도 1명 사퇴했었는데 거기는 추가 사퇴 아직 없습니까?
 
◆ 김언경> 그래서 굉장히 아쉬운 지금 좀 답답한 그런 상황이라고 KBS본부에서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폭풍전야일 뿐 곧 변화가 생길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는데요. 사실 구 여권 이사진의 실제 행동으로 보면 MBC 이사보다 KBS 이사 쪽이 훨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 여권 이사인 강규형 이사가 KBS법인카드를 애견숍과 애견동호회 회식비 등에 사용했다는 소식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난 18일에는 더 충격적인 기자회견을 KBS본부가 했습니다.
 
◇ 정관용> 뭐예요?
 
◆ 김언경> 내용이 강규형 이사가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 정황을 제보한 그 애견동호회 회원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협박을 퍼부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직접 주면서 그 도그쇼 뒤풀이 비용을 결제하라고 해서 대리결제를 했던 분이 그 제보를 한 이후에 200여 통의 협박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강 이사로부터.
 
◇ 정관용> 200여 통 전부 다 강 이사가.
 
◆ 김언경> 강 이사가 보낸 거예요. 게다가 그 내용이 입에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심합니다. 쓰레기, 룸펜, 직업이 없으니 개 빗질이나 하지 등의 인신모독에 해당하는 협박을 했고요. 또 다른 제보자 부부에게도 전화와 문자로 협박을 하고 18일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밤에 전화를 걸어서 여기서 폭로가 끝나면 봐주고 대신 여기에서 하나만 더 나가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다. 이런 전화를 했고요. 그리고 경고한다. 한 발자국만 더 하면 너 죽는다. 이런 굉장히 이상한 말들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보자 부인의 유산까지 거론하는 등 방송에서 전달해 드리기 어려운 수준의 폭언들이 매우 많이 있고 이것이 다 녹음이 돼 있거나 문자로 남겨져 있습니다. KBS본부는 강규형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관련해서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을 하는 한편 제보자 협박에 대해서도 협박과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관용> KBS는 폭풍전야, MBC는 해결 기미?
 
◆ 김언경> 네.
 
◇ 정관용>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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