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과 관련해 20일 정부 입장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을 향해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데다, 북한이 '협조불가'를 강하게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 입장 발표와 관련한 질의에 "관계부처와 협의를 더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관계부처의 협의가 이번 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았으나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고,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가 입장 발표를 보류한 것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하라고 북측에 요청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저들은 물론 그 누구도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군사통제구역인 개성공업지구에 들여보낼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지역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모든 권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하기 전에 남측 기업들에 공업지구 폐쇄로 산생된 피해보상이나 잘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