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스포트라이트'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故 김광석의 일기를 입수해 19일 방송에서 일부를 공개했다.
故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가 가지고 있던 김광석의 일기장에는 아내 서해순 씨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괴로움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이건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당시에 썼던 일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기장에는 "아내가 나 아닌 누구를 사랑하고 있다. 그저 설레임이 아닌 그의 이름을 부르며 미소짓고 늘 그를 먼저 보호하려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지만 진정 마음이 움직이고 그저 곁에 있기만 하여도 안락한 사람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처음엔 화가 나고 참기 어려웠다"고 적혀 있다.
故 김광석은 "(아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끝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내 이기심에서 온 아쉬움과 약오름이 날 못 견디게 하지만 아내를 질타할 수 없는 것,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꿈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한편으로 아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 한다"면서도 "완전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아내가 무섭다. 어떤 일을 벌릴지 알 수 없다. 사랑이 부족했던가. 내 잘못이라고 하지만 너무 힘들다"고 적었다.
이 일기장에는 "스스로 자라온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김광석",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키느냐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 결국 결과는 스스로 만든 것이다", "자꾸만 꿈속에서 불륜의 현장을 목격하고 격분하는 나", "이성적으로 통제되는 것이 감성으로는 통제가 되질 않는다. 내가 어찌될지도 무섭다.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려나"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또, 서 씨와 뉴욕에 간 지 열흘쯤 지나 쓴 일기를 보면 故 김광석은 "아내는 2일 밤이나 외박하고 첫 날은 공연 전날인데 소식도 없이 나를 애태우게 했다. 경찰서에 가서 바보가 된 기분"이라며 "아내가 낯선 남자들과 이틀 밤이나 술 마시며 함께한 것에 대해 나에게는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TV조선 '탐사보도 세7븐'에서도 공개된 것이다.
이에 서 씨는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에 "김광석 씨하고 여자 문제로 인해 사이가 좀 벌어졌다. 김광석 씨(가 다른 사람에게 쓴) 편지가 발견되고 그래서. 제가 그분(故 김광석의 동창 이모 씨)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것 같고 자기가 질투가 나서 그렇게 써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故 김광석의 일기장 미공개분을 보도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20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4.80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