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경영수지 악화외도 회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상임임원진이 3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공개한 농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천억원 가까이 감소한 1,713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2013년 583%에서 지난해 639.8%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회장 이외에 전무이사, 농협경제대표이사, 축산경제대표이사, 감사위원장 등 상임임원진의 평균 연봉이 3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장 3억 6천만원 ▲전무이사 3억 5천 9백만원 ▲농업경제대표이사 3억 1천 3백만원 ▲축산경제대표이사 3억 1천 7백만원 ▲상호금융대표이사 3억 6천 8백만원 ▲감사위원장 3억 3천 3백만원 ▲조합감사위원장 3억 3천 3백만원으로 드러났다.
일반직원도 2013년 이후 4천여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수지 개선노력이 미진한 가운데도 지난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4년동안 농협중앙회에서는 기본성과급으로 3,489억원, 특별성과급으로 549억원 등 총 4천 38억원의 성과급을 챙겼다.
이외에 농협중앙회의 정규직 직원 16%가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이후 억대 연봉자가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농협중앙회 연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중앙회 정규직 직원 2천 487명 가운데 1억원 이상 직원은 16.1%에 해당하는 401명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 수는 2013년 451명으로 당시 전체 직원 대비 9.6%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급직원의 수는 크게 감사한반면 4급 이상 직원의 비율이 늘면서 2016년 억대 연봉자는 401명으로 줄은 반면, 전체 직원 대비 비율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 M(매니저)급 165명 ▲ 3급 207명 ▲ 4급 29명 등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더불어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농민들은 기대하기 어려운 각종 후생복리제도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지난해에 직원 1인당 평균적으로 ▲건강검진비 20만원 ▲경조금 101만 5천원 ▲의료비 지원 80만 5천원 ▲학자금 지원 493만 9천원을 지원 받았다.
축의금은 ▲본인결혼 100만원 ▲자녀결혼 50만원 ▲부모회갑(배우자부모 포함) 50만원 ▲부모칠순(배우자부모 포함) 50만원 등이고 조의금의 경우 ▲배우자사망 1천만원 ▲ 부모자사망(배우자 부모 포함) 200만원 ▲조부모사망(배우자의 조부모 포함) 50만원 ▲형제자매사망(배우자의 형제자매 포함) 30만원 등의 경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조합원인 농촌과 농민들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혜택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농협중앙회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 농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을 주는지 반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정작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신(神)의 직장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하고 그 비율도 매년 증가추세"라며 "농협중앙회 직원들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과도한 급여와 복리후생 혜택은 설립취지를 망각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