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10전11기 끝에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1988년 이후 무려 29년만에 처음이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홈팀 시카고 컵스를 11-1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승리, 내셔널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4승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다저스에는 오렐 허샤이저가 에이스로 군림했고 오클랜드에는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데니스 에커슬리 등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정상급 스타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이후 다저스는 10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나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드디어 29년만에 그 숙원을 풀었다.
5차전 승부는 초반부터 일방적이었다. 1회초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다저스는 2회초 키키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상 승부는 3회초에 갈렸다. 크리스 테일러를 시작으로 4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뽑았고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에르난데스가 자신의 연타석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7-0으로 앞서나갔다.
다저스는 4회초 로건 포사이드의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에르난데스는 9회초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축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 끝내기 3점홈런을 치는 등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333,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터너는 테일러와 함께 시리즈 공동 MVP로 선정됐다. 테일러는 타율 0.316, 2홈런, 5득점, 3타점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오는 25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양대리그 승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를 거머쥐었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리팀과 격돌한다. 현재 양키스가 2패 뒤 3연승을 달려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