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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통합론 뜨자 보수통합파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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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위 "바른정당 전대 전 통합 결론"…국민·바른 움직임은 "야합"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 (사진=황영철 의원실 제공/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보수대통합 추진모임은 11월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형성된 '신(新) 통합기류'를 "야합"이라고 견제하면서 구체적인 통합 시점을 제시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통추위 대변인인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20일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국정감사가 이번 달 말에 마무리 될 것이고, 그럼 11월 초부터 바른정당 전대일인 13일까지가 통합 논의의 결론을 짓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의 수장인 김무성 의원이 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번 달 말부터 구체적인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황 의원은 "(국감을 위해 외국출장 중인) 김 의원도 27일에 귀국할 것이고, 홍 대표도 23일에 미국에 갔다가 27일에 귀국할 것으로 안다"며 "두 분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통추위 구성작업을 마친 한국당과는 달리, 바른정당 통합파는 당내 자강파의 반발로 구성안을 논의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 의원이 귀국 후 전면에 나서서 의원총회를 공식 요구하는 등의 '정면돌파 계획'도 내놨다.

황 의원은 "바른정당 통합모임에서는 김 의원이 오는 27일 이후 통합 모임을 따로 개최할 것"이라며 "국감 후 (의원들이) 다 돌아오고 나면 보수대통합과 관련된 당의 입장을 분명히 결정하기 위한 의총을 요구할 거고, 거기서 당의 진로와 관련한 현역 의원들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국민·바른 통합기류'에 대해서는 "다른 당에 요청에 의해 만나는 건 충분히 만날 수 있다"며 정치적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통합 모임에 대해 당 차원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국감 마감 전까지는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조치 진행 경과 등을 지켜보며 당내에서 세를 불릴 방침이다. 이날 행동 계획을 구체화해 발표한 건 '국민·바른 신 통합기류'가 형성되면서 흔들리는 당내 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모임에서 신 통합기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에 대한 (당의) 입장 없이 (논의를) 한다면 그야말로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종구 의원도 "유승민 의원은 대선 때 국민의당과 정책이 안 맞는다, 안보정책이 다르다고 얘기했었다"면서 "이제와서 다시 정치에 또 별 차이 없고 얼마든 합칠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 큰 정치를 할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당 내 친박청산을 주장해왔지만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현실적 여건에 따라) 출당시키지 못해도 쇄신노력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황 의원은 "통합의 흐름을 잘 조성하기 위해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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