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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다 맘이 아픈' 박석민 "힘이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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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감을 회복해야 하는데...' NC 박석민은 올해 부상으로 살짝 아쉬운 정규리그를 보낸 데 이어 담 증세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NC 타선이 두산과 맞서기 위해서는 박석민의 부활이 필요하다.(자료사진=NC)

 

NC 내야수 박석민(32)은 올 가을이 우울하다. 2010년대 삼성 왕조를 이끈 포스트시즌(PS) 경력을 감안하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지만 존재감이 아직은 미미하다.

박석민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PS 출발은 좋았다.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10-5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와 준플레이오프(PO)에서 주춤했다. 3경기 5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그래도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출루율은 5할이었다. 그러나 2차전 초반 아쉬운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3차전에서도 실책을 포함해 불안한 수비로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3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노진혁이 홈런 2방 포함,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이른바 '미친 선수'가 됐다. 노진혁은 4차전에서 담 증세를 보인 박석민을 제치고 선발 출전했다. 박석민은 5차전에도 벤치를 지켰고, NC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명타자 모창민을 3루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워 성공했다.

담 증세에서 회복된 박석민은 지난 18일 두산과 PO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삼진 2개를 당하며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쳤다.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후 경기 후반 노진혁과 교체됐고, 2차전에는 모창민이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는 좋았는데...' 박석민이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모습.(자료사진=NC)

 

사실 올 시즌 박석민은 정규리그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부상 속에 101경기만 출전했고 타율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에 그쳤다. 126경기 타율 3할7리에 104타점, 생애 최다 32홈런을 날리며 4년 96억 원 몸값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에 적잖게 못 미쳤다. 박석민은 지난해 LG와 PO에서도 2홈런 3타점 3득점 출루율 5할3푼3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가을야구에 본인도 답답하다. 19일 두산과 PO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석민은 밝게 인사하면서도 얼굴 표정에 얼마간 그늘이 졌다. 담 증세에 대해 묻자 "괜찮아지긴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몸은 회복됐더라도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온 게 아니다. 뜻하지 않은 담 증세의 후유증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박석민이 농담처럼 "벤치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특유의 넉살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박석민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마음이 쓰인다. 준PO 3차전 교체와 관련해 선수의 사기가 꺾일까 싶어 이후 취재진에게 "박석민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당시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박석민을 교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박석민이 팀의 가장 큰 기둥"이라며 변함없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지난해 '나테이박' 막강 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이호준과 리그 정상급 중심 타순을 구축했다. 현재 4번 재비어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NC 타선에 박석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과연 박석민이 담 증세와 마음고생을 극복하고 중심 타자로 부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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