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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가 세습을 해선 안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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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내 아들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교회세습은 비기독교적"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이다. 특히 오는 10월 29일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주요 개혁과제는 무엇인지 김동호 목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방송 : CBS 교계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0월 17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김동호 목사(사단법인 피피엘 이사장)

 

◇박성석> 목사님, 안녕하세요?

◆김동호> 안녕하세요?

◇박성석> 5백 년 전 종교개혁을 했던 마르틴 루터가 지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본다면 어떤 얘기를 할까요?

◆김동호> ‘똑같구나’ 하는 얘기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루터는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박성석> 한국교회의 루터는 어디 있을까…. 한국교회의 개혁과제가 참 많겠지만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 목사님께서 손으로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좀 있을까요?

◆김동호> 세습인 것 같아요. 왜 그런가하면 기독교의 죄는 선악과를 따먹은 거잖아요. 선악과를 따먹을 때 사탄이 유혹한 말은 ‘네가 하나님이 되리라’ 하는 거였어요. ‘선악과 따먹으면 네가 하나님이 되는 거다’ 하니까. 모든 결정이나 이런 걸 하나님 마음대로 하지 말고 네 맘대로 하라는 거예요. ‘네가 하나님이 되리라’, ‘네가 왕이 되리라’, ‘네가 주인이 되리라’ 하는 거니까 이게 죄의 뿌리거든요. 저는 세습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아니라 그 성공하고 개척하고 큰 교회, 하여튼 담임목사가 왕이 되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박성석> 유독 대형교회에서 세습이 많이 이루어지는 이런 현상들, 어떻게 좀 바라봐야 될까요?

◆김동호> 욕심 때문이겠죠. 놓을 수 없어서. 저는 그렇게 봤어요, 놓을 수 없어서.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좀 위험한 얘기일 수 있는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절대 권력화 됐던 교회가 많이 부패됐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 뒤를 보여주기가 좀 어려울 거예요. 그런 면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죠.

 

◇박성석> 또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가 세습을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는 24일 소속 동남노회에서, 아마 이 안건을 다룰 걸로 예상이 되고 일부에서는 못 다룰 걸로 보기도 하는데요. 목사님 보실 때, 이번 명성교회 세습이 동남노회에서 어떻게 처리될 걸로 예상하시는지요?

◆김동호> 제가 동남노회 형편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루면 안 돼요. 누가 한 사람이라도 노회 기관 중에 그 문제가 상정된다면 ‘법이요’ 라고 얘기하면 원칙적으로 다룰 수 없어요. 왜? 우리 총회의 법이 세습을 금지한 거거든요. 그 법이 살아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정면으로 뚫고 나가려고 그러는데, 그것을 다루고 의논하고 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그래서 동남노회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지면 안 돼요. 이것은 법을 어기는 거예요.

◇박성석> 혹시 명성교회에서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로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잘 계승해서 더욱더 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아들 김하나 목사다. 그래서 교회의 청빙은 교인들의 권리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혹시 어떻게 봐야 되는지요?

◆김동호> 목회하는 사람이 자기 목회를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목회, 예수님의 목회를 해야 되는 건데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어느 목사가 와도 목회가 돼야 되는 게 교회지, ‘내 아들이 아니면 교회가 죽게 생겼다’ 그 자체가 얼마나 비신앙적이고 비기독교적이에요? 그 다음에 또 ‘목사 청빙은 교회 권리다’. 교단에 있으면 교단 법 안에서 권리가 있어요. 법을 어길 권리는 교단 안에 있는 교인들에게 없어요. 그러면 총회는 뭐하려고 있고, 세습 금지법은 뭐하려고 만들겠어요. 그러니까 그것도 논리에 안 맞아요.

◇박성석> 혹시 계속해서 명성교회에서 이 세습결정이 이루어진다면 혹시 목사님께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김동호> 무슨 제가 계획이 있다고 무슨 일이 크게 되겠어요. 하지만 저는 명성교회가 세습한다는 것도 이제 실망이고 걱정이지만, 제일 지금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이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에 밀려서 노회와 총회가 그걸 받아들일까봐. 그러면 이 교단 전체의 권위가 다 무너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건 감당할 수 없는 총회의 부패나 타락으로 이어지는 거거든요. 저는 이제 은퇴한 목사지만, 있는 힘을 다해서 그런 교단에는 교회가 있으면 안 된다고, 탈출하라고, 나오라고, 좀 과격하지만 그런 교단 탈퇴운동이라도 벌일까 싶어요. 할 겁니다.

◇박성석> 예,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동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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