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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6개월, 믿었던 동남아 관광객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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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국 관광객 전년 대비 62.5%↓, 동남아 7개국 1.5%↓

한한령 이후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에 항의해 한류금지령(한한령)을 강화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동남아 관광객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지만 정부가 대응책으로 동남아 고성장 7개국(MVP HITS)과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중에 나온 통계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 더불어민주당)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이후 월별 국적별 방한 관광객 수 현황’을 분석한 데 따르면 중국이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 등 한한령을 강화한 올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71만 553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53만 9657명에 비해 무려 62.2%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동남아 7개국 방한 관광객 수는 157만 659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60만 602명에 비해 1.5% 감소하였다.

3월과 4월에는 지난 해 동기 대비 각각 5.5%와 17.3% 증가하였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5월 4.6%, 6월 9.0%, 7월 10.9%, 8월 6.5%등 넉 달 째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가 27.4%, 필리핀이 23.5% 각각 감소하여 폭이 가장 컸다. 말레이사아와 홍콩은 1.2%와 2.4% 증가에 그쳐 사실상 지난 해 수준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방한 관광객 수가 줄거나 정체 수준인 점은 이들 국가가 무슬림 국가인 점에서 더 주목되고 있다.

두 나라를 포함한 터키, UAE, 사우디 등 다른 무슬림 국가 통계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의 대안으로 유치하려 애쓰는 대상이 동남아와 무슬림 국가 모두 사정이 나빠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월 말 현재 886만 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전망대로라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작년보다 약 27% 감소한 1256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사드 배치와 안보 상황 등이 얽힌 정치 군사 외교적 상황 때문에 방한 관광시장이 겪는 어려움이 생각했던 것 보다 크다”며 “연차휴가 사용 확대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시장 다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등 비상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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