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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성근 "하차통보 없이 통편집…CJ 말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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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이 지난달 18일 오전 MB정부 시절 국정원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조사를 받기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배우 문성근과 임찬익 PD의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처용 1' 하차에 박근혜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밝혀진 가운데 문성근이 직접 상세한 하차 과정과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 등에 따르면 임찬익 PD는 '처용 1'의 1~5회분 촬영과 편집을 마친 2013년 11월쯤 방송사 CJ E&M 측 담당 팀장으로부터 문성근의 하차는 물론 편집본에서 문성근 출연분 전부를 삭제토록 요구받았다. 임 PD는 역할 중요도 때문에 이를 거부했고, 문성근과 함께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

드라마 절반 분량까지 완성한 뒤 출연 배우를 하차시키거나 PD를 교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석연치 않은 하차였지만 CJ E&M 측은 '제작비 부담과 드라마 구성상 문제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문성근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4회분까지 찍었을 당시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8회분까지 빠지고, 9부와 10부에 출연해서 정리하자고 이야기를 들었다. 해명이랑 똑같이 제작비 부담이 크고 드라마 구성상 문제가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당시에 나도 이에 동의했었다"고 하차가 아닌 촬영 변경 통보를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후 제작사와 CJ E&M으로부터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다만 1회 방영 당시 자신의 분량이 통째로 없어진 것을 목격하고 황당했을 뿐이다.

문성근은 "9회를 촬영할 때 연락이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을 했다. 1~4회까지 출연
을 했는데 통편집됐고, 이후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방송 사상 이런 일은 처음일 것"이라며 "나도 바빠서 별도로 확인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봄에 임찬익 PD가 나를 통편집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잘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J E&M 측은 이 같은 일방적인 하차 결정이 이재현 회장의 구속, 보수 언론의 집중 포화 등에 따른 부담감과 어려운 상황 때문이었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또 어디까지나 CJ E&M 차원의 결정이지, CJ 그룹이나 청와대 지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반영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성근과 임찬익 PD는 모두 해당 블랙리스트에 속한 인물들이다.

이에 대해 문성근은 "그 후에 CJ E&M의 투자 행태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블랙리스트를 실행하고 있었다는 부분이 확실히 보인다. 그래서 그 해명이 제대로 된 해명으로 생각되지도 않고, 믿기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SBS 드라마 '조작' 출연을 마친 문성근은 지난달 국정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에 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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