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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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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LG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 같았다"

LG 트윈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LG 제공)

 

'삼성 왕조'를 일궈내고 현장을 떠났던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고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 감독직을 수락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LG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결단을 내린 류 감독이다.

13일 잠실구장에서는 류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LG 스포츠 신문범 대표이사를 비롯해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다 단장으로 보직을 옮긴 양상문 단장, 선수단 대표 류제국, 박용택, 차우찬 등이 참석해 류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큰 목소리로 "LG 가족이 된 류중일입니다"로 말문을 연 류 감독은 이어진 취임사에서 "LG가 지난 2~3년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추진해온 리빌딩을 이어가겠다"며 "프로야구를 30년 동안 경험하면서 지금이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린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어 "LG의 신바람 야구와 잘 어울려 작은 돌풍을 일으키겠다. '나보다 우리' '걱정보다 실천' 신바람 야구 멋진 야구' LG의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자신감 넘치는 취임사를 한 류 감독이지만 LG로 오기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감독 제의를 받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만약 거절했다면 다시는 LG의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 같아 과감히 결정했다"면서 "인기구단인 LG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모든 야구인들의 꿈이 아닌가 싶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14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치를 예정인 류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자신감이다. 싫어하는 것은 자만심이다. 내일 선수들을 만나면 이 부분은 꼭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투수 코치는 그대로 갈 것 같다. 팀 방어율 1위 찍은 코치를 바꾸기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서용빈 코치의 자진사퇴로 인해 타격 코치 영입은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류 감독은 성적과 리빌딩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리빌딩을 하면서 성적 올리는 것이 목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팬들에 대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류 감독은 "LG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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