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전 국정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밀실 협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의 8차례의 밀실 합의 결과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과 야치 국장 사이에 이뤄지고 외교부는 실무처리를 하는 역할만 했다"면서 "한국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14년 말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이 야치와 회담을 시작해 총 8차례 회담을 했다"며 "2015년 2월 이병기 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겼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창구는 이병기 실장'이라고 특별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이병기와 야치의 마지막 회담이 2015년 12월 23일이었는데, 이때 야치는 주한일본대사관에 일체 귀국 사실을 연락하지 않고 비밀회담을 했다"며 "마지막 회담인 8차 회담에 양자간 사인이 있었다. 모든 것은 이병기와 야치 사이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TF 점검 결과 그러한 내용이 드러나고 있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지만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고위급에서 협의를 할 수도 있고 비밀리에 할 수도 있지만, 사안의 엄중함에 비춰봤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해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민주 박병석 의원 (사진=자료사진)
박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병기 전 실장과 윤병세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하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국회에서 두 분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TF에서 협상과정에 관여했던 전직장관 등에 대한 면담 계획을 짜고 있는데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