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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외친 한강 기고문마저 트집잡는 <조선>, 구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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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조선> 주장은 '남북 대화 혐오증'에 기인"

소설가 한강 씨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대한 <조선일보> 만물상.

 

<조선일보>가 10일 사설 '만물상/한강의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소설가 한강 씨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보는 관점'을 지적하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트집 잡기 불과하다"며 "구차하다"고 이날 평했다.

지난 7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는 한 씨의 기고문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가 실렸다. 그는 '현재 한국인들이 짐짓 평온해 보여도 북미 간 ‘말 폭탄’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언련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북미 간 갈등이 험악해지면서 실존하는 전쟁 위기를 지적했단 점에서 (한 씨의 기고문이) 국제 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며 "딴죽을 걸었다"고 꼬집었다.

한 씨가 기고문에서 “모든 전쟁은 인간을 ‘인간 이하’의 상태로 만든다”고 한 것을, <조선일보가> “그렇다면 핵 도발로 전쟁 위기의 원인을 만든 북한을 먼저 나무랐어야”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한강 씨가 비판한 ‘말 폭탄’의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와 같은 표현들이었다는 점이 못내 불쾌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민언련은 "물론 현재 위기상황에 북한의 책임은 매우 크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행보와 적절치 못한 언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특히 한강 씨는 미국의 일간지에서 미국의 시민들을 향해 평화를 호소했다. 그렇기에 생경한 북한의 협박 메시지를 강조하기보다는, 미국 시민들이 뽑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를 인용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조선일보>가 "한강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트럼프에 더 몸서리를 칠까, 주민을 굶주리게 하며 핵으로 한반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북한 김씨 왕조에 더 몸서리를 치고 있을까”라고 평한 것은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고 민언련은 말했다.

아울러 "한 씨가 지난 한국전쟁을 ‘대리전’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는 명백하게 사실을 잘못 기술한 것”이라 단정했다"며, "그러나 이런 단정적 해설과는 달리, 한국전쟁을 당시 냉전체계의 일부 속에서 미소 간 대리전의 양상으로 해석하는 경우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그렇기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표현이다"고 반박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씨.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이와 함께 민언련은 "<조선일보>가 칼럼에서 '소설가든 누구든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표현하고도, '그가 어떤 경위로 이런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고 트집을 잡는 것 구차해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결국, <조선일보>는 한강 씨의 기고문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이 부족했다고 재강조"하는데, "이런 반응은 ‘남북 대화 혐오증’에 기인한 주장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글로 비평을 마무리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반인륜적이고 폭압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이 가진 폭력성을 억누르고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평화로운 방법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강 씨의 기고문은 '승리로 귀결되는 어떠한 전쟁 시나리오도 없다'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들은 한 가지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인은 실제 한 가지만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은 평화적이지 않은 해법과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슬로건'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제시한 “그의 글이 트럼프도 싫지만 김정은은 더 아니라고 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와 같은 주장보다도 훨씬 현실적이고 확고한 가치를 지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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