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국감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긴 추석 연휴를 끝낸 여야는 국정감사를 이틀 앞둔 10일 국정감사 상황실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국정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여당은 적폐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며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을 지적하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국정감사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판식을 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과거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민생국감과 안보국감, 적폐청산 국감 등 3대 핵심기조를 바탕으로 정권교체 이후의 첫 국정감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9년간의 불공정을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적폐청산과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보국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국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국감이자 과거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낡은 기득권 구조를 해소하고 새정부 민생개혁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도 "정권교체 이후 국회도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긴 휴가는 뒤로 한 채 국감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민주당 의원 121명 한분 한 분이 전방위적으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반면 보수 야당은 적폐청산은 정치 보복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신적폐를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정감사 상황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국감 모드에 돌입한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무능심판 국감"으로 규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는 자세로 임할 예정"이라며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서 다른 2중대, 3중대 야당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력하고도 실질적인 국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10년 적폐도 뿌리까지 파헤치겠다"며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정부 여당이 앞에서는 협치를 외치고뒤에서는 적폐청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되는지 검증하는 국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적폐 청산이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과거에만 얽매이면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정세균 의장은 "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국회 책무"라며 "이번에 국회가 채택한 증인 실명제가 제대로 시행되고 정착되는 첫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감이 끝나면 예산안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원내 지도부의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