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인구가 약 33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사상 본선에 참가하는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가 됐다.(사진=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인구 33만 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 그들에게 월드컵은 '기적'이다.
아이슬란드는 10일(한국시각)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코소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 10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7승1무2패가 된 아이슬란드는 조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8강에 올랐던 '돌풍'이 계속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 예선은 크로아티아(6승2무2패)와 우크라이나(5승2무3패), 터키(4승3무3패) 등 쟁쟁한 경쟁국이 I조에 배정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당당히 1위로 통과해 의미가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이슬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을 전하며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규모가 작은 나라'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 북서쪽에 위치한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2017년 1월 조사 결과 인구가 약 33만8349명에 불과하다. 35만 명이 거주하는 서울시 도봉구보다 인구가 적다.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하기 전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은 역대 최소인구 국가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약 136만명)이었다.
나라 전체 규모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인구의 2/3 이상이 수도인 레이캬비크 인근에 모여 살 정도로 국토 대부분이 빙하 등으로 덮여 있다. 아이슬란드는 자국 프로축구리그가 없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심각한 경제 위기로 체육에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심각한 청소년 비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나서 청소년에 생활체육 기회를 제공했고, 20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마다 만들어진 생활체육 기회를 적극 활용한 덕에 흡연과 약물 중독 등 청소년 비행률은 급격히 낮아졌고, 대신 이들의 성장을 통해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축구다. 2012년 10월 FIFA 세계랭킹에서 131위에 그쳤던 아이슬란드는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 아론 군나르손(카디프시티),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 등 실력있는 선수의 맹활약과 함께 불과 5년 만에 19위까지 뛰어올랐다. 세계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할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