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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은 반(反)정치보복"…보수궤멸 배수진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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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盧 유족 때리기·朴 탄핵 정당성 되짚기' 시도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정치보복으로 규정짓고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역공에 총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당은 적폐청산의 대상을 보수정권에 국한시키는 건 보복이라는 반발 논리에 따라 노무현 정부 뇌물사건도 다시 들춰낼 태세다. 나아가 필요하면 반(反) 탄핵 주장을 통한 보수 결집 시도도 불사하겠다는 기류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을 사실상 '반(反)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홍 대표는 "현 정부가 전 대통령에 이어서 전전 대통령까지 정치보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당에서는 정치보복 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정치보복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안보, 경제, 복지, 원전 정책 등 전 분야에 걸친 비판을 추석 민심으로 소개하며 "출범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토록 많은 실정을 안고 가는 건 처음 봤다"고 했다. '정세 위기론'을 띄우며 적폐청산을 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낙동강 전선이라고 보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함께 현 정부 신적폐에 대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가 궤멸할 수도 있다'는 문제 의식 하에 진영 대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당은 우선 홍 대표가 언급한 정치보복 대책특위와 새 정부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당내 기구를 따로 만들어 국감 기간 동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을 대대적으로 비판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 여권의 적폐청산에 조직적으로 맞설 기구들이다.

특히 한국당은 노무현 정권과 관련해 권양숙 여사를 도마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홍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64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사위를 거쳐 노건호에게 갔고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받아서 딸에게 집을 사줬는데 이들도 뇌물 공범이 아니냐"고 밝힌 점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여사 100만 달러 건은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우선 국감에서 이 건을 문제삼고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폐청산의 칼 끝과 마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도 한국당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노무현 정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도 다시 짚어보겠다는 방침이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한 신혜원 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 사실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일부 친박계도 이에 적극 조응하며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한국당의 대응과정을 두고 대선 전후로 강조해 온 개혁·반성 목소리와는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인 적폐 행태의 윤곽이 드러나자 국면 전환 전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내에서도 "신혜원 씨 주장과 그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대표가 이날 현 정부에 제기한 사찰 의혹도 '보수정권 표적 청산'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침소봉대(針小棒大)라는 관측도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수행비서에 대한 국가기관의 통신조회 사실을 공개하며 "(언론보도 대로 현 정부에서) 100만 건의 통신자료를 수집했다면 정치 공작 공화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조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6건의 내역 가운데 2건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것이며, 고객명과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가입일, 해지일이 조회내용이었다. 강효상 대변인은 또 다른 2건이 홍 대표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전후로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 후보자 때에도 사찰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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