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연휴 마친 中, 시진핑 대관식 될 19차 당대회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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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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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집권체제 준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나친 1방 독주 우려에 수위 조절 여유까지

 

국경절(國慶節)과 중추절(中秋節)이 합쳐진 8일간의 쌍절(双節) 연휴를 모두 지낸 중국이 본격적인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태세로 돌입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9차 당대회가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집권체제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예측 아닌 예측’이 돼 버린지 오래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5년 마다 개최돼 차기 중국 공산당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당대회를 앞두고 “이번만큼 중화권 매체들이 차기 권력의 향배를 놓고 조용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중국 내부 기류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 내부에서도 19차 당대회가 시진핑 1인의 독무대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례 없는 긴 연휴기간에도 관영 CCTV는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전진하자'는 제목의 7부작 정론(政論)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대놓고 시 주석 첫 5년 임기의 성과를 선전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7월 정치 다큐멘터리 ‘꿑없는 개혁 추진(將改革進行到底)’을 시작으로 달마다 시 주석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편성하던 CCTV가 연휴 기간 내내 시 주석 찬양으로 도배를 해 버린 셈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 내부에서도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권한이 어느 수준까지 강화될 지에 모든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워낙 시 주석의 독주가 계속되다 보니 오히려 시 주석 측에서 반대파의 저항을 우려한 듯 권력 집중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시 주석 측의 신중한 행보로 거론될 만한 것이 ‘시진핑 사상’의 당장(黨章) 삽입 여부다.

오는 11일 있을 제18기 7중 전회에서 시 주석 자신의 이름이 담긴 사상이 당장에 삽입될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의 헌법에 해당하는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라는 다섯 글자가 삽입된다는 것은 시 주석의 지위가 현대 중국 역사상 가장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동등한 반열에 오른다는 뜻으로, 중국 특유의 집단지도체제의 해체와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18기 당 중앙이 제시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이 충분히 체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핵심이론인 치국이정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시진핑 사상’이라는 단어는 들어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당장에 시 주석의 핵심이론인 치국이정이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중국의 기존 집단지도체제를 존중하는 듯한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권력의 최고봉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정원을 현재 7명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한 때 시 주석이 7명의 집단지도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무위원이 5인체제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7인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 주석 측이 이처럼 속도조절에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시 주석의 일방독주를 우려하는 중국 지도부 내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는 추측도 낳게 했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때 일본과 홍콩 언론들이 퇴진 가능성과 함께 ‘이상설’을 흘렸던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최근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회동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사상’이라는 단어를 당장에 적시하지 않거나 기존의 상무위원 7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결정도 시 주석의 대관식을 모양새 좋게 치르려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일 뿐, 19차 당대회가 시 주석만을 위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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