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지석훈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2루타와 함께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 지석훈이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살얼음판 승부에서 2루타에 이어 과감한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2로 이겼다. 사상 첫 가을야구 '경남 더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는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NC의 선발 에릭 해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롯데의 선발 조쉬 린드블럼도 6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NC는 8회말까지 2-1로 앞서갔지만 해커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성이 롯데의 대타 박헌도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연장에 접어들었다.
10회를 득점 없이 넘긴 양 팀.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린 쪽은 NC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석훈이 있었다.
7회말 수비 때 3루수로 교체 투입된 지석훈은 2-2로 맞선 1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서 바뀐 투수 박시영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지석훈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팀에 승리 기운을 불어넣었다. 지석훈은 7번 타자 권희동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자 지체 없이 3루를 파고들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재빨리 공을 3루에 뿌렸지만 지석훈이 황진수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센스있는 슬라이딩으로 3루 베이스를 훔쳤다.
희생번트를 노리던 권희동은 지석훈이 3루에 안착하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지석훈은 천천히 홈을 밟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지석훈의 안타로 물꼬를 튼 NC는 이후 2사 만루에서 장시환의 폭투로 2점을 더 추가하고 다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모창민의 그랜드슬램까지 터지며 '극장 경기'를 만들고 적지에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