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北 미사일 커넥션 의혹 보도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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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주말뉴스 (CBS TV, 9월 29일(금)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송주열 종교부 기자

사진은 지난 1991년 평양을 방문한 문선명 교주 부부와 김일성 주석.

 


◆ 조혜진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대북 투자를 해온 통일교가 숨은 조력자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CBS가 통일교의 재원 창구로 활용되는 일본 통일교 실태를 현지 취재하면서 통일교와 북한 커넥션을 파헤쳤는데요. 일본 현지 취재를 진행한 송주열 기자 나왔습니다.

송기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통일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죠?


◇ 송주열 기자

네, 통일교 문선명 교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도 전인 1991년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만나 수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도 하는 등 대북투자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는데요.

통일교의 천문학적인 헌금 창구로 활용되는 일본 통일교를 집중 취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통일교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1993년 북한에 러시아산 골프급 잠수함을 수출해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토엔쇼지. 우리말로 동원상사인데요.

토엔쇼지가 당시 북한에 수출한 Golf-Ⅱ급 잠수함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장착 가능합니다.

Golf-Ⅱ급 잠수함은 원자력 추진 핵 잠수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SLBM을 장착해 수중 발사할수 있는 디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국내에서 일부 군사전문가들에게만 알려졌고, 더욱이 북한에 잠수함을 수출한 회사가 통일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CBS 취재진이 국내 언론사 최초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토엔쇼지의 소재를 찾아냈습니다. 도쿄 스기나미구에 있었는데요.

토엔쇼지는 지난 1991년 시바다 아리요시, 한국명 서재호를 비롯한 통일교 신도들이 설립한 무역회사입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토엔쇼지 설립목적은 식료품과 한방 원재료, 수산가공물, 공예품 등의 수출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잠수함을 매각한거죠.

당시 주간 아사히와 주간문춘 등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에 넘어간 잠수함의 무기 전용 의혹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서재호는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수출한 잠수함은 단지 고철일 뿐 절대로 군사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고, 중요 군사장비는 모조리 제거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서재호는 1994년 5월 24일 미국의 통일교 매체 워싱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매각한 잠수함이 단순 고철이 아니란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olf-Ⅱ급 잠수함의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인 수직발사관(VLS)과 미사일 시스템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북한에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 조혜진 앵커

20여 년 전 일이긴 합니다만 일본에서 대서 특필됐던 일을 우리는 몰랐던 사실이란 이야기잖아요? 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 송주열 기자

우리 국방부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우리 사회의 이단 원조격인 통일교가 이미 종교와 비즈니스가 결합된 통일그룹으로 자리를 를 잡으면서 국내 언론이 쉽사리 문제제기를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5년 1월 국회 국방위원회 제333회 회의에서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이 북한의 Golf-Ⅱ급 잠수함의 수직발사관 기술원천에 대해 "북한이 골프급 잠수함을 통해 역설계를 해서 잠수함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SLBM 미사일이 1993년 토엔쇼지가 북한에 내다 판 Golf-Ⅱ급 잠수함을 통해 수직발사관 기술 원천을 확보했을 것이란 사실을 인정한 셈인데요.

토엔쇼지의 대표 서재호는 1982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이후 1990년 일본으로 이민 귀화한 뒤 이듬해인 1991년 2월 13일 무역회사 토엔쇼지를 설립했습니다.

서재호 는 1978년 8월부터 1985년 10월까지 통일교 청년 전위조직인 원리연구회 소속 학사장과 서울 서부학군장, 대학순회전도단장을 역임했습니다.

통일교 대학순회전도단장은 통일교의 목회자를 교육하는 책임자로 통일교 핵심층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서재호는 현재도 토엔쇼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광기 세계일보 전 사장과는 동향으로 통일교 수뇌부와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본 반응도 궁금하군요. 20여 년전에 토엔쇼지의 북한커넥션을 집중보도했기때문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예삿일로 넘기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송주열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진은 1993년 토엔쇼지가 북한에 잠수함을 넘길 당시 기자 신분으로 통일교와 북한 커넥션을 폭로했던 아리타 요시후 민진당 의원을 만났습니다.

아리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통일교 내부고발에 의해 잠수함 매각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아리타 요시후 / 일본 민진당 의원
"통일교가 북한 평양에 보통강 호텔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2번 썼는데 통일교 내부자들의 여러가지 증언이 있었고, 잠수함 매각에 대한 정보도 들었습니다."

왜 일본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제재를 못한 것 같냐는 질문에 일본의 관료주의 때문에 북한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할 만한 이들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또, 아리타 의원은 통일교가 북한에 수출한 잠수함이 미사일로 돌아오는 상황에 대해 일본 국회차원에서 문제제기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얼마전 일본 모 언론사 기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북한 미사일과 통일교 연루 의혹에 대한
취재를 하고 간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또 한번 이 문제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되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통일교 연루 의혹 보도에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통일교 측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 지 궁금합니다.

◆ 조혜진 앵커

아무쪼록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의혹이 명확히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송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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