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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후보 누구? 추석민심 벌써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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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타천 하마평 도지사 후보군 정리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리스트 고재일

 

◇ 류도성> 이 시간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뉴스의 맥락과 속사정 등 뒷얘기를 들여다보는 코넙니다. <뉴스톡>시간인데요. 오늘도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씨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재일> 네, 안녕하십니까? 새삼 느끼는 일이지만 가을하늘은 참 예쁜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여기 CBS 스튜디오에 오는 길에 마방목지를 지났는데요. 말들이 참으로 토실토실하게 살이 쪄서 글자 그대로 천고마비를 온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보니까 말들이 풀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기보다는 암말들이 새끼를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튼튼한 새끼들이 무사히 잘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사실상 내일(29일) 저녁부터 최장 열흘 동안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 소식은요 도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요 현안들을 한번 정리해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사진=자료사진)

 

그래서 말이죠. 내년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역시 이와 관련한 관심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흔히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생물이라고 정치를 표현하고는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바탕으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류도성> 일단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만, 역시 선거에 대해 도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하면 역시 '인물'아니겠습니까? 현직인 원희룡 도지사는 거의 재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가서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을 돌이켜 보겠습니다. 아시겠지만 국회 표결 이후 새누리당 분당 사태가 벌어졌고, 원희룡 지사가 신생 정당인 바른정당으로 합류하지 않습니까? 원외 정치인이기는 합니다만 그 안에서는 나름 대중성을 확보한 인물 아닙니까? 그러니까 바른정당에서 보자면 원 지사가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서 흥행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분명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죠. 사실상 이때 이미 재선 도전을 굳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지난 6월 말이었죠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도민들이 맡긴 일을 완수할 책임이 있다. 일부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데 부정할 마음이 없다" 이 정도면 원 지사의 재선 도전 여부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최근 제주도 기자협회 조찬간담회 자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 이런 식으로 여러 번 간접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다보면 나중에 진짜 출마 선언을 할 때는 좀 김이 빠지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요?

◆ 고재일>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 아시겠지만 내년 4·3 위령제가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치러질 예정이고, 문재인 대통령 방문까지 예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전국적인 행사를 크게 치른 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 올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 시점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지금 짚어주신 원 지사 외에 혹시 바른정당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다른 후보군은 없습니까?

◆ 고재일> 일단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정도의 정치적 무게감을 가진 후보군을 찾아보기 어렵고요. 바른정당 소속의 두 단체장 가운데 지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좀 상황이 많이 어렵잖습니까? 내부에서도 당의 존립을 위해서는 제주에서 원 지사가 출마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겠죠.

◇ 류도성> 좋습니다.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분위기 한번 살펴보죠. 민주당은 올해 대선을 통해 9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나름 대단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지방선거가 대중적 정치인 원희룡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다고 한다면, 내년 선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시를 떠올려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씨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보 경선을 진행했거든요.

그래서 신구범 전 지사가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후보의 경쟁력도 부족했고 솔직히 싸울 준비도 안 됐던 것이죠. 개표를 해보니 원희룡 후보가 60% 신구범 후보가 35% 정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당시 민주당 입장에서는 본전도 못 찾은 선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경선에서 떨어졌던 김우남 도당위원장이 복귀 직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고요. 강창일 제주시 갑 국회의원 역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과 현재 청와대에 입성한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도 도전에 무게를 두는 양상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 해결과 4.3 해결, 특별자치도 추진 등 보수정권이 지난 9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 류도성> 네, 그렇군요. 계속해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상황도 좀 정리해주실까요?

시사칼럼리스트 고재일

 

◆ 고재일> 네, 우선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난 6월 퇴임한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가 복당 후 도당위원장으로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교적 단기간에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신분이 바뀐 셈인데요. 취임 초 밝히기를 당분간은 당 복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는데, 요즘 대외 활동에 주력하는 분위깁니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주자로 거론되는 게 바로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제주시 갑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김용철 회계사가 있습니다. 총선 이후에는 주로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등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며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됐죠.

국민의당에서는 지금의 장성철 도당위원장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3개 정당에 비해서는 지역 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비판이나 대안 제시 등 공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입니다. 무소속군으로는 김한욱 전 JDC이사장과 제민일보 김택남 회장이 꼽히고 있습니다.

◇ 류도성> 정당별로 이미 물밑 경쟁은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 고재일> 그렇습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합니다. 이번 달까지 전국적으로 100만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는데요. 경선흥행을 유도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자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상 원 지사가 단독후보이기 때문에 원 지사의 정책을 알리는데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샙니다. 그러면서 오일장 등을 찾아 직접 정책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당의 위치에서 치렀던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이제 야당의 입장에서 수성을 해야하다보니 내심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 류도성> 신경전도 치열한 것 같던데요.

◆ 고재일>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싸움의 공식까지 생겨날 것 같은데요.

◇ 류도성> 싸움의 공식이라고요?

◆ 고재일> 네, 대충 이런 식입니다. 우선 원 지사가 어떤 발언을 하거나 정책추진을 선언하면 곧바로 민주당이 이를 비판하는 논평이나 성명을 냅니다. 그러면 다시 바른정당이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원 지사를 엄호하고요. 마지막으로 국민의당이 원 지사와 민주당을 둘 다 나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류도성> 지방선거이기는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중앙정치의 구도를 많이 따라가게 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뭐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분명 변수는 있겠다고 봐야겠죠?

◆ 고재일> 당연한 말씀이신데요. 분명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변수가 나올 겁니다. 중앙정치권에서 보자면 아마 가장 큰 관심사는 당의 통합이나 선거 연대 등이 아니겠습니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중진의원들이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거든요. 관건은 바른정당에서 나름대로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원 지사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 겠죠.

결과적으로는 원 지사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선거연대에 무게는 두는 분위깁니다.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방적인 통합이 아닌 타협을 통한 통합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바른정당의 노선이 맞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실제로 지난 대선을 보면 제주 지역 득표율이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2,3위를 기록했거든요. 당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보다 오히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도지사와 13명의 도의원이 포진한 제주에서 말이죠.

결국 자유한국당의 표의 결집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에 사실 바른정당 입장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은 아니죠. 사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에게 지나친 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많이 감지되는데요. 예단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다 생각이 있는 게 아닌가합니다.

◇ 류도성> 네, 그렇군요.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인물 정도만 살펴봤습니다만, 앞으로 개헌 문제도 걸려 있고 지방선거를 출렁이게 할 요소들은 많을 것 같습니다. 관련한 소식은 차차 더 들어보는 것으로 하고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재일의 <뉴스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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