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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MB적폐청산'…같은 목소리 다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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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정원 특검" 주장에 민주당 "검찰 수사중인데" 냉담

(사진=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댓글 공작과 블랙리스트 작성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도 적폐청산을 위한 특검 도입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강력히 추진중인 적폐청산에 국민의당도 한목소리를 내는 형국이지만 청산 방식을 두고는 다른 속내가 읽힌다.

◇ 김동철 "정쟁 일으키는 검찰수사 대신 특검" 주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8일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자행한 공작정치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광범위한 국기 문란 행위였다"며 국정원 공작사건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불법행위가 청와대와 VIP(대통령) 요청으로 보고된 사실까지 공개됐다. 최고 정보기관이 정권의 이익을 위해 천인공노할 반국가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폐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검'을 제안하는 이유로 "양당정치의 폐해"를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는 물타기 수법으로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엄중함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당이 추천하는 특검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MB 청와대와 국정원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치우치지 않은 철저한 수사가 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MB 청와대의 블랙리스트 작성과 정치 공작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적폐 청산을 위한 '연대'에 나선 듯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특검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따로 진행하는 게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특검 주장은 검찰 힘빼기?…민주당은 '부정적'

민주당은 특검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공개한 문건이 검찰에 한차례 넘겨졌음에도 특별한 수사 없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검찰이 철저히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특검 제안이 정기국회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의 주장대로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로 특검이 추진될 경우, 검찰 수사가 무력화되고 국민의당 존재감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이 특검을 주도할 경우,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의당의 영향력은 물론, 정기국회에서도 국민의당 발언권이 한층 세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운영하려고 하지만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경우든 원내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며 "국정원 특검이 양극단의 대결정치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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