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우드? LA 다저스 감독은 4선발을 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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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나는 (가을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 나는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모든 동료들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가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시즌 전적 16승3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아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의 3선발까지는 확실히 정해졌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유 그리고 후반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33, 피안타율 0.206을 기록한 좌완 베테랑 리치 힐은 붙박이다.

하지만 '16승 투수' 우드가 10월초 막을 올리는 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에서 4선발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4선발이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고 있다.

4선발 후보는 바로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 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보면 고민의 여지가 없다. 5승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의 기록은 우드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변수 중 하나는 바로 각 선수의 최근 컨디션이다. 만약 로버츠 감독이 4선발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바로 이 대목 때문일 것이다.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의 후반기 성적

류현진 - 10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42, 허용 타율 0.222, OPS 0.637
우드 - 12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89, 허용 타율 0.262, OPS 0.769

류현진의 후반기는 굉장했다. 우드 역시 리그 평균에 비해서는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우드 자신의 전반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드는 전반기 15경기에서 10승무패 평균자책점 1.67, 피안타율 0.174, 피OPS 0.476을 기록했다. 커쇼 못지 않은 압도적인 성적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속이 줄기 시작하면서 방망이에 맞아나가는 공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장타 허용의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드의 전반기 땅볼 타구 유도 비율은 63.9%.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를 주로 던지는 투수에게는 땅볼 유도 비율이 중요하다. 전반기에는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이 비율이 44.2%로 급감했다.

우드는 전반기 80⅔이닝동안 홈런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71⅔이닝동안 홈런 13방을 얻어맞았다. 전반기 우드와 후반기 우드는 분명 다른 투수처럼 보인다.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우드와 류현진을 나란히 포스트시즌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고 싶어할 것이다. 문제는 보직이다. 류현진에게는 불펜 보직이 낯설다. 선발투수의 루틴에 익숙하다. 반면, 우드에게는 불펜 경험이 있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뛴 경험도 있다.

그래서 우드의 불펜행, 류현진의 4선발행 가능성을 주목하는 미국 현지 매체도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매체 '트루볼러LA닷컴'은 류현진이 올시즌 보여준 좌타자 상대 약점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경우 보직은 선발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올해 류현진을 상대한 좌타자들은 타율 0.325, 출루율 0.381, 장타율 0.563을 기록했다. 류현진 상대 통산 기록 0.289, 0.334, 0.441보다 높다. 류현진이 10월에 특정 타자와의 대결을 위해 기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류현진의 등판 루틴 역시 불펜투수로서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만약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명단에 포함된다면 그는 선발투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콜로라도는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만약 로버츠 감독이 아직 4선발을 정하지 않았다면 이 경기는 시즌 내내 오디션을 치르는 기분을 겪었을 류현진에게 남은 마지막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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