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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워지는 '가와사끼병'…'한국형' 진단 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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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일 교수(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안구 충혈, 피부 발진 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심하면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가와사끼병' 진단에 대해 새로운 '한국형' 진단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료현장에서는 가와사키병의 진단이 과거 보다 어려워졌지만, 임상적 증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일 교수는 최근 가와사끼병의 조기 진단 및 적정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소아 류마티스학(Pediatric Rheumatology)' 및 '의학(Medicine)'에 잇따라 게재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최근 가와사끼병이 과거보다 나타나는 증상들이 가벼워지고 심장 관상동맥 증상도 줄어들어 조기 진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와사끼병은 아직 혈액 검사로 진단하는 방법이 없다.

임상적 증상으로만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최근 국내에서 불완전 가와사끼병의 증가와 함께 발열 2~4일 이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대부분으로 임상 증상들이 다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 교수는 충남대병원 길홍량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최근 입원한 가와사끼병 환아군(331명)이 과거 환아군(284명)에 비해 더 가벼운 임상적 증상 및 검사실 지표소견을 보였다.

심장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아 비율도 낮아졌다.

불안전 가와사끼병이 증가(26.6%→46.2%)한 것과는 반대로 심장 관상동맥 병변을 갖는 환아의 비율(23.6%→15.7%)이 낮아진 것이다.

또 이 교수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한지환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와사끼병 전신성 염증의 특성 중 하나를 밝혀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한국형 진단기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입원 시와 입원 다음 날 반복 시행한 염증 지표들의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가와사끼병의 치료에는 정맥용 면역글로불린이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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