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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방에서 남겨진 초등생 남매 그리고 사라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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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서 쓰레기 5t…사건발생 15일만에 집 옥상서 발견돼 수사

남매가 거주하던 집안에 쓰레기들이 가득차 있다.(사진=영통구청 제공)

 

9살, 8살 연년생 남매가 5톤(t)에 달하는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남겨진 채 친모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3층짜리 임대주택에 사는 초등학생인 A(9)군과 B(8)양 남매의 외할아버지가 주민센터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센터 관계자가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가봤더니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 차있었다. 방 2칸, 거실, 화장실로 이뤄진 18평 남짓 집 안에는 술병부터 컵라면 용기까지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남매의 집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했더니 5t에 달했다.

화장실에 가득찬 쓰레기들.(사진=영통구청 제공)

 

집 안 곳곳에는 벌레들이 날아다녔고 화장실에는 사용한 휴지를 담은 비닐봉지가 한쪽에 산을 이뤘다.

밥솥에는 곰팡이 핀 밥이, 냉장고 안에는 상한 반찬이 가득했고, 싱크대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널려 악취가 진동했다.

영통구청에 따르면 A군 남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매는 아동전문기관 등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30대로 알려진 친모 C씨는 지난 12일 이후 소재 파악이 안되다가 27일 오후 2시쯤 자신의 집 옥상에서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영통1동주민센터는 경찰에 C씨를 인계했고, 경찰은 C씨를 대상으로 남매를 방치하고 사라진 배경을 추궁하고 있다.

C씨는 그동안 주변 공원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 온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이혼한 C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이 거의 2년째 이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자녀들을 홀로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영통1동주민센터 관계자는 "C씨가 발견 당시 심하게 울고 있었는데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구청 공무원들이 집 안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사진=영통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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