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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탄받는 한국교회 겨냥…CBS 다큐 ‘루터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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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기자간담회]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3부작 다큐 ‘다시 쓰는 루터 로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CBS가 1년 반 동안 준비한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연출 반태경, 박유진PD)가 다음 달 방송한다.

‘기독교방송’ CBS가 만든 종교개혁 다큐멘터리라 교회를 ‘칭송’하기만 하고, 그래서 ‘경건’하기만 할 거라 생각한다면 편견이다.

27일 오전 공덕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티저에서는 이러한 편견을 단숨에 깼다.

다큐는 4명의 출연자로 구성된 ‘종교개혁 원정대’가 500년 전 독일에서 ‘종교 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와 초기 종교개혁가들의 행적을 쫓는 내용이다.

당시 젊은 수도사였던 마르틴 루터는 부패한 가톨릭을 비판하는 ‘95개조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채교회에 붙이면서, 개신교(프로테스탄트)가 분리하는 데 시발점 역할을 한다.

‘종교개혁 원정대’가 95개조 반박문 앞에 서 있다. (사진=CBS 제공)

 

다큐는 그저 루터의 행적을 쫓고, 활동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교회사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 혁명적인 종교개혁 사건을 거울삼아 지금의 한국교회는 ‘안녕’한지를 묻는다.

시의회-대학-교회로부터 공동으로 청빙하는 부겐하겐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대형교회 세습을 비판하고, 한 대형교회 건물 사진을 보며 “쇼핑몰이냐”고 반문한 토르가우교회(루터가 설계한 최초의 개신교회) 담임목사의 에피소드로 거대한 외형만을 추구하는 한국교회의 민낯을 폭로한다.

이외에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면 하늘(내세)이 아니라 땅(현재)을 봐야 된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는 내용이 루터의 핵심 사상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은 '원정대'가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고 세월호 유가족이 내민 손을 거절했던 한국 주류 개신교회를 돌아보는 장면은 다큐멘터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진=CBS 제공)

 

다큐를 제작한 반태경 PD는 “그동안 수도원적 영성, 나만 구원받고 잘 살자는 개인적 영성에만 천착해 온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웃을 돌보는 사회적 영성을 보완해가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다큐는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개신교 내부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유진 PD는 “개신교인들에게 ‘교회를 사랑으로 감싸야지 왜 비판하느냐’는 소리를 들을까 우려되지만, 상처는 곪기 전에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독교방송이기 때문에 교회가 잘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곪은 상처를 도려내는 작업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왼쪽부터 싱어송라이터 제이미 스톤즈, 최주훈 목사,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남기평 총무,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덴만. (사진=CBS 제공)

 

다큐의 주인공인 ‘종교개혁 원정대’에는 신진 루터신학자 최주훈 목사, 싱어송라이터 제이미 스톤즈,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남기평 총무 그리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덴만 등 4명이 참여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다니엘이다. 예능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다니엘은 “다큐에서 ‘독일인’ 역할을 맡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신을 소개한 뒤 “다른 프로그램에서 독일의 가이드 역으로 몇 차례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 처음 가보는 장소여서 부담됐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하면서 즐겁고, 배울 것도 많으며, 소름 돋을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니엘 린덴만. (사진=CBS 제공)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다니엘은 종교개혁 유적지에 방문해, 한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빗댄 감상평을 내놓아 동료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예를 들어, 루터가 유배당하다시피 갇혀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은신처 바르트부르크성에서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 유배됐을 때 세한도를 그렸으니 이곳은 루터에게 제주 같은 곳"이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밖에 독일과 한국의 신학자들이 출연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하여, 1차원적인 기행 다큐멘터리를 뛰어넘는다. 독일 루터교회의 아이콘 '마곳 카스만 박사'(독일개신교연합 EKD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위원장), '한스 카르쉬 박사'(루터교세계연맹 비텐베르크 교회협의회장) 등이 출연한다.

한국 석학으로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손봉호 교수 등이 등장한다.

다큐는 10월 13일(1부 '돈과 권력'), 20일(2부 '말씀과 실천'), 27일(3부 '프로테스탄트') 오후 1시에 차례로 방송한다. 각 지역 CBS TV(케이블 TV 및 스카이라이프 182번)에서 만날 수 있다. 다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제작지원작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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