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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엘롯기' KIA-롯데는 웃고, LG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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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20승 보인다' KIA 양현종이 26일 LG와 홈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완승을 이끈 뒤 관중석의 식구들에게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광주=KIA)

 

1, 3위 수성을 노리는 전국구 인기 구단 KIA와 롯데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KS)와 준플레이오프(PO) 직행의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인구 구단이자 '엘롯기'의 한 축인 LG는 올 시즌 가을야구가 더욱 어렵게 돼 희비가 갈렸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 폭발이 승리를 이끌었다.

83승째(55패1무)를 거둔 KIA는 단독 1위를 다시 되찾았다. 이날 경기가 없던 공동 1위 두산(82승55패3무)을 0.5경기 차로 밀어냈다. 정규리그에서 KIA는 5경기, 두산은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4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19승째(6패)를 거두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18승5패)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이 빛났다. 김주찬은 0-0이던 3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김대현으로부터 선제 2점 좌월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중고참 안치홍은 4회 1사 1루에서 역시 김대현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으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지난해 주장 이범호는 이후 2루타에 이어 김민식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호령의 희생타로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6회는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낸 KIA는 김윤동의 2이닝 무실점을 더해 완승을 마무리했다.

반면 LG는 가을야구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 67승68패3무가 된 LG는 5위 SK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SK가 남은 3경기에서 1경기만 이겨도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좌절된다.

롯데 이대호가 26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6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부산=롯데)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 홈에서 주장 이대호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11-8로 제쳤다. 3연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NC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3위를 지켰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2회까지 5-1로 앞섰지만 3회 3점, 4회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긴급 투입된 선발 자원 송승준도 5회 1점을 내주며 5-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타선이 팀을 구했다. 주장 이대호가 6회 2사 2, 3루에서 상대 불펜 강승현으로부터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뒤이은 2사 1, 2루에서 앤디 번즈가 다시 3점포를 날려 11-7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9회 마무리 손승락이 최진행에게 1점 홈런을 맞았지만 11-8 승리를 지켰다.

이미 KIA와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LG는 PS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 사상 첫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는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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