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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현미경 ②] 동성애 강경 대응..목회적 돌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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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단, 동성애자 반대하는 강력한 결의 쏟아내

주요 교단들은 지난주 열린 정기총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일제히 천명했다.

가장 강력한 결정을 내린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예장합동총회는 동성애자는 물론 이들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도 교단 산하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교직원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했다.

또, 동성애자가 요청하는 집례를 목회자가 거부하고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헌법에 삽입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 회원으로, 예장합동총회보다는 덜 보수적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동성애자는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에 입학할 수 없고, 신학대 교수와 교직원은 물론 장로와 권사, 집사 등 교회의 항존직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동성애 반대 성명서를 체택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는 '동성결혼 주례를 집례'하거나 '동성애자에게 회개 없는 세례 집례'를 할 경우 이를 행한 목사와 장로를 면직 출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교단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 돌봄 논의 조차 차단됐기 때문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당분간 한국교회에서는 '동성애'의 '동'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 위원회 구성'을 결국 통과시키지 못했다. 총회 대의원들은 이 안건이 통과 되면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이단'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예장통합총회 산하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재학중인 일부 학생들은 교단의 결의 직후 "성경적으로 동성애라는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는 배우고 싶고, 교회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장통합총회의 결의대로라면, '동성애자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 고민' 마저 동성애 옹호로 분류될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게는 관대하면서 성소수자들만 강하게 배척하는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는 "과연 각 교단이 동성애 외에 다른 사안에서도 똑같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성애 강경 대응을 결의한 주요교단들, 성소수자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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