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1B 접근 알았나 몰랐나?…"레이더 탐지 영역 밖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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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 250㎞ …B-1B도 걸리면 요격 못피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1B랜서 편대가 지난 24일 새벽 북한 쪽 동해상의 공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북한이 당일은 물론 지금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평소 B-1B랜서가 괌에서 날아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강원도의 한 사격장에서 '핵폭탄 투하연습'을 했다는 식으로 먼저 밝히며 탐지 능력을 과시하곤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미 군 당국이 B-1B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미제는 괌도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의 주요 대상물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연습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언급한 상동사격장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공군 전술폭격훈련장인 '필승사격장'을 지칭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군의 전력운용은 작전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북한이 B-1B랜서의 한반도 전개를 알아채는 것은 이 폭격기가 비밀리에 다녀가기도 하지만 2015년 북한의 5차 핵실험 후 한반도 전개가 알려져 북한 역시 축적된 레이더 데이터베이스로 미 전략자산의 이동과 기종까지 확인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24일 새벽 괌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B-1B랜서 전략폭격기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발진한 F-15C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쪽 동해상의 국제공역으로 비행했을 때 북한의 전투기가 출격하거나 미사일을 쏘는 등의 군사적 대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B-1B랜서 편대의 출격을 아예 탐지하지 못했거나 알고서도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합참은 이에 대해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응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군 관계자들은 "우리가 북한의 비행기 이착륙을 훤히 꿰고 있듯이 북한 레이더도 보통 5백㎞ 범위 내 항적은 모두 파악한다"며 "B-1B랜서 편대가 북 레이더 탐지 범위 밖에서 비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B-1B랜서의 경우 스텔스 기능이 없어 북한에 일정 수준 이상 접근하면 레이더에 탐지 될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SA-5 사거리가 250㎞다"며 "덩치가 큰 B-1B랜서는 더 요격이 쉽다"고 말했다.

미군의 B-1B폭격기 편대와 일본에서 출격한 F-15C 전투기가 북한의 레이더 탐지와 지대공 미사일 요격 범위를 벗어나 비행했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 25일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대공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그렇더라도 B-1B편대가 사거리 밖에 있어서 직접적 위협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군이 B-1B 폭격기로 국제법상 문제가 없는 북한 쪽 공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직접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감안해 북 레이더의 탐지거리 밖 먼 거리에서 작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성명을 통해 알았지만 대응하지 않았다거나 앞으로는 격추시키겠다는 말 폭탄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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