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MB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교수가 "곤혹스럽고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21일 JTBC에서 방영한 '썰전'에서는 'MB 정부 국정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을 두고 유시민 작가와 박 교수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날 주제가 나오자 유 작가는 바로 박 교수를 향해 "박 교수님, 이거 잘 이야기하실 수 있겠느냐", "직접 관련된 분은 아니었지만 이제 와서는 많은 걸 이야기하셔도 좋겠다"고 요구했다.
박 교수는 "이런 상황이 곤혹스럽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 착잡하다"며 "언론 보도대로 탄압이나 불이익을 가했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나도 국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당시 이명박 정부는 시작하자마자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며 "당시 시각으로는 광우병 파동이 왜곡돼 집회가 커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당시 연예인들이 발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당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비판 세력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김구라를 비롯해 김여진, 문성근,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故 신해철, 이창동, 박찬욱 등 82명의 이름이 담겨있다.
특히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성근과 김여진의 합성 나체사진을 국정원에서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유 작가는 "(정보기관이) 특수공작으로 해 가지고, 아예 결재받아 (합성사진 제작을) 했다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 수준이 있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교수도 "낯 뜨거운 짓이고, 해서는 안 될 짓이고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