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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통과·손석희 '뉴스룸' 그리고 영화 '필라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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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지난 20일 밤 전파를 탄 JTBC '뉴스룸'에서는 엔딩곡으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부른 '스트리츠 오브 필라델피아'(Streets Of Philadelphia)가 흘렀다. 이 노래는 영화 '필라델피아'(1993)의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날 '뉴스룸'에서는 이튿날(21일) 있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손석희 앵커는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를 어떻게든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인데, 오늘도 김명수 후보자가 '동성애 옹호론자여서 안 된다', 이런 주장을 폈죠. 그런데 그건 사실 관계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류정화 기자는 "김명수 후보자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특별히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게 입장을 밝힌 바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일부에선 마치 동성애 옹호론자인 것처럼 주장을 펴고 있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아예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해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1980년대 중반 일어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필라델피아'의 주인공 앤드류(톰 행크스)는 최고 법률회사의 에이스 변호사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는 당대 편견과 차별에 시달렸던 동성애자이고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에서 쫓겨난다. 앤드류는 죽어가면서도 부당한 해고를 바로잡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기로 결심하지만, 동료 변호사들은 그를 돕는 것을 꺼려한다.

여러 차례 퇴짜를 맞은 끝에 앤드류는 결국 흑인변호사 조(덴젤 워싱턴)의 도움을 받게 된다. 조는 자신이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성애자라도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 자신 역시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데서 그의 인권 감수성은 분명 남달랐을 것이다.

결국 법정공방 끝에 앤드류와 조는 승소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앤드류를 깊이 알게 된 조는 그간 동성애자들에 대한 자신의 편견이 얼마나 그릇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조금이나마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뉴스룸'이 엔딩곡으로 영화 '필라델피아'의 주제곡을 들려 준 데는 이러한 편견을 조장하고, 그것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여곡절 끝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의원 298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134표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처리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편견과 혐오에 기댄 '동성애 프레임'으로 후보자를 엮으려던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G******'는 "동성애가 취향이 아닐지라도, 지지를 하지 않더라도 그들에게도 인권이 존재합니다. 내가 지지를 않는다고 차별할 권리도 없고 무시를 해서도 안됩니다"라며 "핍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것을 존중해 판단을 내릴 분이 김명수 대법원장이죠"라고 적었다.

'@p******'는 "찬성160 : 반대134. 처음부터 팩트도 아닌 동성애 프레임으로 물고 늘어진 속마음은 원칙주의자 선비 같은 김명수가 두려운 탓이었다"고 주장했다.

'@s*******'는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제20조다. 차별금지"라며 "성적지향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데 김명수 떨어뜨리고자 동성애 성소수자 팔아?"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제20조는 '성적(性的) 지향 등을 이유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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