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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국내 첫 추진 '성중립 화장실'에 찬반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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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위험은 생각 안 하나 vs 새로운 시도, 실험적 도입하고 차후 확대를

성중립화장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동기 사이인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은 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끝난 후 잠깐 화장실에 들리기로 한 두 학생, 각자 남·여 화장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화장실로 들어간다.

성공회대에서 이르면 내년쯤 볼 수 있게 될 풍경이다. 성별의 구분이 없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All People Restroom)'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회대에 따르면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성별의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하는 1인 화장실을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성소수자나 장애인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교내 건물의 기존 화장실 칸을 2~3배로 늘리며 장애인 보조시설까지 갖춘 공간으로 만드는 방향이다.

지난 3월 백승목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공개적 커밍아웃 후 당선됐고, 당시 "성중립화장실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 학교에도 성중립화장실이 설치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설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성중립화장실'은 현재 일부 인권 단체에는 설치되어 있지만 국내 대학 중에선 성공회대가 처음으로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중이기도 하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메트로폴리탄 주립 대학 내 성중립 화장실. (사진=위키백과 캡처)

 

미국에서는 2015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한 이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공공건물에 있는 1인화장실의 '성 중립화'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 D.C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제안되거나 통과되었고, 미국 내 150여 개 대학도 성중립 화장실을 도입했다.

허나 우리 정서에는 익숙지 않고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 이에 누리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거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반대하는 측은 "공용화장실과 다를 게 뭔지 모르겠다", "몰카 위험은 생각 안 하는 건가?"하고 지적했고, 찬성 측은 "새로운 시도", "실험적으로 도입해보고 유의미하면 확대할 수 있지 않나"고 목소리를 내고있다.

누리꾼 seo6****, jinn**** 은 "성중립? 그냥 공용화장실이라고 하면 되지 않나?", "그냥 1인 공용 화장실인거잖아. 왜 또 성 관련 이슈를 불러오는 이름이지?"하고 용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hyun****은 "여자화장실도 몰카 때문에 가기 꺼려지는 판에 남녀공용화장실? 여자들은 이용 꺼릴 듯"이라고 지적했다.

tamz****은 "어떤 제도든, 어떤 규칙이든, 어떤 기술이든 부패한 만큼 악용되는 것"이라며 "이 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다고 느끼는지? 아직 한국 사회에 적용할만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hl0x****와 hall****은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다. 일단 실험해보고 효과 좋으면 확대하던가 하면 되지 않나", "그냥 누구나 쓸 수 있는 화장실이란 건데 왜 욕을 하지?"라며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voo2****은 "시도는 좋긴 하지만 아직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본격적으로 시행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중립적인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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