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면서 우려됐던 삼성의 이미지 하락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CSR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89위를 기록했다.
CSR순위는 지배구조와 사회에 대한 영향, 근로자에 대한 대우 등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수행했는지를 평가해 매기는 순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CSR순위가 20위였으니 불과 1년 사이에 무려 69계단이나 급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의 평가에서 100만점에 64.5점을 받아 지난해 69.8애 비해 5.3점이 떨어졌다.
이는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났던 폭스바겐의 8.2점 하락에 이어 점수가 두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 발생했던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에 따른 리콜과 조기단종에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상황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한 것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애플이 삼성과 마찬가지로 100점 만점에 5.3점이 떨어지고 사회적 책임순위도 7위에서 49위로 42계단이나 덜어졌다는 점이다.
평가기관인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애플이 지난 2015년 미국 샌 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테러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거부하고 있는 점이 평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사회적 책임평가에서는 완구업체 레고가 100점 만점에 74.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74.1점으로 2위에 올랐다.
또 구글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인텔 등 미국 기업과 BMW그룹 등이 앞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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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가 100점 만점에 69.5점으로 지난해보다 1.8점이 하락했지만 76위에 올라 한국기업 가운데는 순위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