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포항 수비수 김광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월까지 포항 스틸러스는 잘 나갔다. 13라운드까지 7승1무5패 승점 2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주춤하며 5위까지 떨어졌지만, 18라운드까지도 2위 울산과 격차가 승점 4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8일 전남 드래곤즈전(1-1 무) 이후 포항의 추락이 시작됐다.
◇'얇은 스쿼드' 김광석 부상 이후 무너진 수비전남전에서 수비수 김광석이 오른발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이후 포항 수비에 구멍이 뻥 뚫렸다.
대체 자원이었던 조민우와 이승희도 쓰러졌다. 시즌 전 선수 영입이 부족해 더 이상 대체 자원도 없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당시 선수를 영입할 재정적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수비수 오도현과 안세희도 써봤지만, 챌린지 출신의 한계가 드러났다.
김광석 부상 이후 포항은 10경기 연속 실점했다. 10경기 22실점. 3골 이상 내준 경기만 4경기였다. 김환 해설위원은 "스쿼드가 얇아서 벤치가 약했다. 김광석 부상 이후 하나씩 구멍이 생기며 누수현상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10경기에서 1승2무7패를 기록했다. 29라운드까지 10승4무15패 승점 34점으로 7위까지 내려앉았다. 6위 강원FC와 격차는 승점 7점 차. 4경기에서 뒤집고 상위 스플릿으로 향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 10경기 1승에 그치며 7위로 떨어진 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스트 11 의존' 체력도 바닥김광석의 부상과 맞물려 베스트 11의 체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항은 베스트 11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25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가 5명이다. 양동현과 배슬기가 27경기, 손준호와 강상우가 26경기, 권완규가 2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다.
광주FC가 김민혁(27경기), 박동진(25경기), 송승민(28경기), 전북 현대가 김민재(27경기), 신형민(25경기), 최철순(26경기) 등 3명으로 포항 다음이다. 나머지 팀은 1~2명만 25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수원 삼성, 울산 현대는 없다.
포항은 룰리냐와 심동운도 2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만큼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 11 위주의 경기를 했다는 의미다. 시즌 전 선수 영입이 없었던 탓이 크다.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환 해설위원은 "베스트 11 의존도가 높아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여름 김승대를 영입했지만, 사실상 반전 카드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