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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갈등,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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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습권 보장 .. 비장애 학생과 통합 교육으로 나가야"

최근 열린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공청회에서는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설립을 호소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이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을 풀 해법은 없을까.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옛 공진초등학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를 놓고 이 지역에 부족한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주장과 지역발전을 위해 국립한방병원을 세워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장애인 학부모측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두 시간 전부터 학교에 가기 위해 나와야 하는 현실"이라며 공진초 이전 부지에 특수학교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특수학교 설립 반대 비상대책위측은 "허준 선생이 태어나고 동의보감을 집필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서 서울에서 유일한 국립한방병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를 둘러싼 해법은 없을까.

우선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 장애인 특수학교가 혐오시설도 아닌데, 지역주민들은 막연히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교육부가 올해 초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67곳의 특수학교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특수학교와 집값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앞에 있는 밀알학교이다.

밀알학교도 설립될 당시에는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밀알학교 설립이후 집값 하락도 없었고, 지금은 주민들이 밀알학교에서 운영하는 까페나 미술관 등을 이용할 정도로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지역주민들이 저희 편의시설도 이용하고 또 심지어는 자원봉사 오시는 분도 계시다"면서 "지금은 일원동 지역은 우리 학교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장애를 지닌 이들이 다녀야하는 만큼 특수학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생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일 것이다.

아울러 모든 장애인 교육을 특수학교 설립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궁극적으로 장애인 통합교육이 일반학교에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숙향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사실 이상적인 것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가까운 근거리에 있는 일반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그 아이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 통합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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