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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블랙리스트 보도…악독한 文정부, 불쌍한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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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전원책 앵커, 노골적으로 MB에 감정이입하며 안타까움 드러내"

- MB블랙리스트 발표…이틀간 한 건도 보도하지 않은 동아일보, 중앙일보
- "朴보다 죄질 나쁜 MB블랙리스트…방송사, 기획사, 광고주에 직접 압박”
- 저녁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은 MBC, 채널A…"전형적인 묵살, 은폐행위"
- SBS, 자사 탄압사례를 마치 남의 일처럼 보도…오히려 JTBC에서 자세히 밝혀
- TV조선 "MB블랙리스트는 야당 탄압, MB 겨냥한 정치공세"
- 전국언론노조, MB블랙리스트 원본 문건 전면 공개 요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15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 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MB블랙리스트, 국정원 블랙리스트.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어떻게들 보도하고 있는지 우선 평가해봅시다.

◆ 김언경> 지난 11일에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산하기구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로부터 MB정부 시기에 문화, 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권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개혁발전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가정보원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을 분야별로 적시했고요. 이들을 퇴출시키기 위해서 광범위한 공작을 벌였으며 이런 내용을 VIP 일일 보고라는 형태로 청와대까지 계속 보고했다고 합니다.

개혁발전위는 또 국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2010년 3월에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을 작성했고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서 박 시장을 당시 민간이었는데요. 박 시장을 제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문건을 작성해서 심리전 활동에 활용했다라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이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 전 원장과 김주선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금지위반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금지위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권고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박원순 당시 변호사니까 박원순 변호사 제압 문건이 오히려 맞는 것 같아요. 어쨌든 먼저 문화예술, 예능계까지 포함한 그 블랙리스트 보도. 신문들은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 김언경> 국정원 적폐청산 TF에서 발표한 MB블랙리스트 발표가 11일이었잖아요. 그런데 12일, 13일 이틀간 종이신문 지면을 카운팅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전혀 보도하지 않은 신문사가 두 곳이나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디어디에요?

◇ 정관용> 동아일보하고 중앙일보가 지면에 이틀간 단 한 건도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사안은 이렇게 보도되지 않을까 만큼 사소한 사안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정부 산하기관으로 전달돼서 특정 인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데 활용됐다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는 아예 정부기관이 직접 방송사와 연예 기획사 광고주 등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측면에서 사실 더 죄질이 나쁘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단순한 지원배제가 아니라 기존에 하고 있던 생업인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만들고 이런 거니까 더 센 거죠.

◆ 김언경> 그런데 이런 사안을 한 건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아주 전형적인 묵살, 은폐 행위. 그러니까 보수진영에 불리한 내용이 나오면 은폐하는 행위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이틀간 조선일보도 단 한 건을 보도했습니다.

반면에 한겨레, 경향, 한국일보는 양일 동안 각각 3건, 4건, 3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 건수는 한겨레, 경향이 비슷해 보이지만 보도 속에 담아야 될 내용을 다 담은 신문사는 한겨레 정도였습니다.

◇ 정관용> 담아야 할 내용을 다 담은 건 한겨레 하나다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뭐예요?

◆ 김언경> 일단 이번 사안을 저희가 세분화해서 정리를 해보면 먼저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연예계 인사들에 대한 압박 활동을 지시했다는 사실. 두 번째는 블랙리스트 인사들이 출연하거나 정부 사업과 관련되어 있을 경우에 방송 내용과 편성 등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 그리고 세 번째는 국정원이 청와대에 직접 일일보고해서 사실상 이 사실은 이 일은 MB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간인이었던 박원순 당시 변호사를 사찰하고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만들려고 지시했다는 사실 등이.

지난 12일~13일 ‘MB 블랙리스트’ 관련 매체별 보도 건수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MB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 보도 여부 (9/12~13)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 정관용> 네 가지네요.

◆ 김언경> 이 네 가지가 꼭 담겨야 됩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사안을 모두 충실하게 보도한 것은 한겨레뿐이었다 싶습니다. 한겨레는 12일 1면 종합기사인 'MB국정원문화계 블랙리스트 만들어 VIP보고'에서요. 이 네 가지 문제를 모두 짚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어지는 3건 보도에서도 각 사안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요. 12일에 신문 그러니까 5면 하단에 작게 보도했어요. 국정원 개혁위 원세훈 수사의뢰 권고. 박원순 좌파 연예인 압박지시 주장이라는 제목인데요. 605자 분량의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이 보도에서 국정원이 문화연예계 인사들에게 압박활동을 했다는 내용과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된 내용을 담았는데요. 조선일보는 블랙리스트 인사가 출연한 방송 내용과 편성에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 그리고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 두 가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이틀 동안 조선일보가 그랬다. 나머지 신문들은요?

◆ 김언경> 경향신문은 중점적으로 보도한 부분이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였습니다. 검찰, 이명박 정부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도 수사하라는 13일 보도 등 3건의 보도에서 국정원의 발표로 인해서 검찰 조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자세히 보도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경향신문은 특정 연예인들이 실제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정황 등은 상세하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방송 내용과 편성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지 않은 거죠.

한국일보는 또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제목과 기사에서는 MB와 이명박이라는 단어는 등장했지만 위 사안이 일일보고의 형태로 보도되었다는 내용은 전하지 않았고요. 연예인 중심으로 한국일보가 주로 보도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연예인 이름 중심으로만이 사람이 이렇게 됐었다, 저렇게 됐었다라는 내용을 보도를 했는데 이렇게 유명인에만 중심을 잡고 보도를 하는 것은 사실 좀 본질을 전하는 데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한겨레신문이 꼭 짚어야 할 네 대목을 다 짚었다. 그다음, 방송 보도는요?

◆ 김언경> 우선 말씀드릴 것은 제가 늘 미디어포커스에서 카운팅을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게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저녁 종합뉴스. 그러니까 각 사의 메인뉴스만 모니터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또 전화가 왔어요. YTN에서 우리는 보도했는데 왜 우리는 안 했다고 하느냐 하시는데.

◇ 정관용> 일단 카운팅 대상에 YTN하고 연합뉴스TV 이런 거는 빠져있죠.

◆ 김언경> 그러니까 저희가 체크를 안 하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고요. 이번 MB블랙리스트를 9월 11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은 방송사가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디예요?

◆ 김언경> MBC와 채널A입니다. 결론적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는 양사 모두 보도하지 않은 셈이죠. 보도량을 보면요. 11일 하루에 JTBC가 네 건. SBS와 TV조선은 두 건. KBS와 MBN은 각각 한 건을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중앙일보와 JTBC는 완전 다르네요. 중앙일보는 제로인데 JTBC는 제일 많은 네 건.

◆ 김언경> 그렇죠. 이번 조사 결과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방송 담당 수집관을 따로 두고 지상파의 행사와 프로그램 제작에도직접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특히 SBS는 물은 생명이다라는 특집 행사 관련 4대강 사업 비판을 자제하는 그런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SBS는 이 내용을 자사 관련된 내용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일 국정원 MB 때도 블랙리스트 만들었다라는 보도에서 이렇게만 말합니다. 진행자 교체 압력은 물론 특정 프로그램 정책 비판 내용까지 자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이렇게만 간단하게 말을 하는 거예요.

◇ 정관용> 자기네가 만들었던 특집 프로그램이라는 말은 안 하고.

◆ 김언경> 꼭 남의 일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KBS와 MBN도 방송사에 가해진 압력 등의 여타 사항보다는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라는 것만 일방적으로 초점을 맞춰서 보도를 했습니다. KBS는 MB정부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라는 11일 보도에서 국정원은 이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소속사 세무조사, 방송사 관계자 인사 조치 유도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라고 짧게 전했고요. MBN도 11일 보도에서 퇴출 대상으로 지목된 연예인들의 면면을 나열을 하고 이러한 사안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보고되었다는 사실을 전했는데요.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일 제대로 보도한 것은 JTBC였습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우선 보도 건수도 제일 많고.

◆ 김언경> 특히 JTBC는 SBS에서 얼버무린 사안에 대해서 SBS의 경우 2010년 물은 생명이다라는 특집행사에서 4대강 사업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를 요청했으며 MBC에는 환상의 짝꿍이라는 프로그램 폐지를 유도했다라고 구체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JTBC는 이어지는 민정홍보수석지시 있었다라는 11일 보도에서 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활동의 배후에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실체 드러난 MB국정원 블랙리스트라는 보도에서는 국정원이 MBC와 SBS등 방송계 인사와 프로그램 내용에까지 개입을 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고 강조해서 전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MBC정상화 전략에 대해서 제법 자세히 전했는데. MBC에 대한 국정운영 방안을 국정원이 설계했다는 건데, 주목할 부분은 당시 MBC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임명됐었다라는 점을 짚어줬습니다.

그리고 KBS에 대해서도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좌파 성향 방송 연예인 순화, 견제 활동 방향 보고 문건 속에 KBS 등 공영방송에서의 방송인 퇴출 유도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자세히 전했습니다. SBS에 대해서도 회장직 사퇴와 국정원의 영향력 문제를 엮어서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날 이외수 씨를 전화로 연결해서 심경을 들어보는 그런 방송도 했습니다.

◇ 정관용> JTBC가 가장 충실했다. TV조선은 언급 안 하셨어요.

◆ 김언경> 네. TV조선과 조선일보는 굉장히 비슷한 보도를 보였어요. 일단 TV조선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유난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명박 정부 및 야당 공격 소재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 정관용> 뭔가 정치쟁점화하려는 그런 거죠.

◆ 김언경> 제목이 11일 박원순 문화계 인사 사찰이라는 보도에서 개혁위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전합니다. 그리고 데스크 브리핑 김이수 인준안 부결, 야당과 전면전으로라는 11일 보도에서는 앵커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인준 부결 직후 국정원과 법무장관과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사찰 조사 결과와 이 전 대통령 친인척 특혜대출 의혹을 공개했습니다. 대야 반격 카드로 볼 수도 있나요라고 물어요.

◇ 정관용> 이것도 역시 정치 논리. 정치 쟁점화.

◆ 김언경> 그러자 배성규 정치 부장의 답변은 논리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상당히 공교로워요.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국정원이 길게 냈다든가 이런 것들이 좀 과거와 달라 보이는데. 어쨌든 이 모든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전체적으로 이것은 정치적인 이슈이다라는 관점을 드러냅니다. 이명박 정권의 불법적 행태를 스포츠 중계 해설처럼 전하고 있다, 이런 인상을 저는 받았고요. 이처럼 객관적으로 드러난 MB블랙리스트라는 범죄 행위 자체를 여권과 야권의 정치공방의 일환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고.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아닌 사정 수사 가능성만을 부각해서 마치 새 정부가 보복을 할 것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런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저는 이런 정치적 해석도 있을 수 있다라는 식의 보도는 저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 김언경> 그래요. 그런데 이런 보도가 좀 많습니다. 이런 태도가 13일에도 이어지는데요. TV조선 여, MB 야권 수사해야 총공세라는 보도에서요. 민주당 지도부가 이명박 정부와 야권에 대해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야권의 야당 탄압, 사정정국 주장을 부각했습니다. 앵커가 또 과거 정부 때 블랙리스트 논란과 방송 장악, 도청 의혹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야당에서는 노골적인 야당 탄압으로 조폭식 국가운영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라고 전합니다. 그러자 기자가 표면적으로는 철저히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그러니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각각 보여주거든요.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마치 조폭정권 같다라는 이런 식의 반발을 하는 내용을 전해 줍니다. 그러나 이 보도는 국정원 TF 발표 내용 등을 모두 의혹이라는 말을 꼬리표로 붙여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기사에서 말하는 내용이 이런 거예요.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민주당 도청 의혹, 홍준표 대표의 국회 운영비 횡령 의혹. 과거 정권에서 공공기관 대규모 부정채용 의혹. 이렇게 모든 것에는 의혹이라는 말을 계속 붙여주고요. 분명한 사실로 밝혀진 사안임에도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 보도였습니다.

TV조선 전원책 앵커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 정관용> 대부분 의혹이고 의혹은 여권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야권은 거기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한다, 이런 식의 보도.

◆ 김언경> 하나 더 있는데요. 전원책 앵커 제가 지금 말씀드린 모든 보도의 앵커 멘트는 전원책 앵커였는데.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9월 13일 보도를 했는데 아예 노골적으로 MB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드러내는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도입부부터 요즘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않게 심경이 불편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을 사자방 비리라고 부르면서 적폐청산을 외쳐대니 세상이 야속할 겁니다. 아주 굉장히 감정을 이입하는 그런 슬픈 보도였습니다. 전 앵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MB정부 캐기는 가히 전방위적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문 정부가 MB를 의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4대강 사업은 네 번째 감사원 감사가 있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대 대선 댓글사건에 다시 불이 붙었으며 심지어 10년 전 BBK 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데다가 어제는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MB정부 문화, 연예계 블랙리스트라는 게 나왔다. 이렇게 너무나 MB에 대해서 좀 안쓰럽다라는 내용과 문 정부가 너무 공격적이다라는 의미를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만 보면 문재인 정부가 좀 악독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보도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나름 판단을 하겠죠. 아까 JTBC 보도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설명이 좀 됐는데 현재 이른바 MB블랙리스트는 자기들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의 생계를 끊기 위해서 지금 파업하고 있는 KBS, MBC뿐 아니라 SBS까지 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이걸 지금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안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지금 파업 중인 노동조합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김언경> 사실 이번 발표를 보면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파업하는 양사 노동자들의 파업 이유가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김언경> 2010년 5월 청와대 홍보수석은 KBS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 여부 파악을 국정원에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선 2009년 9월에는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좌편향 방송PD 주요 제작활동 실태파악을 또 역시 국정원에 지시했다고 하고요.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인 김인규 전 KBS 사장이 KBS에 있던 시절에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진행됐고 노조 출신 PD 등이 지역과 비제작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합니다.

고대영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있던 2011년2월 8일에는 시사기획 창의 윤도현 씨 나레이션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었고요. 보도 책임자였던 그는 담당기자의 해외출장을 하루 전에 반려해서 이 취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또 보도에 따르면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2010년 아까 말씀드린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이라는 문건이 만들어졌고. 김재철 사장은 실제로 기자와 PD 등에 대한 해고와 징계를 끊이지 않고 했죠. 그리고 시사프로그램 폐지되고. 이런 모든 일들이 지금 와서 보면 MB블랙리스트와 연관되어 있었다라는 것들이 드러나는 거죠.

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 로비에서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단순히 KBS, MBC 사측, 사장에 의해서 혼자된 게 아니라 국정원도 연관되고 청와대도 연관되고 다 그렇다.

◆ 김언경>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 각 부문별 피해사례를 알렸고. 블랙리스트를 만든 국정원과 이를 실행한 MBC 간부들을 조목조목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MB블랙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서 MBC에서는 어떻게 누가 움직였는지 더 세부적인 블랙리스트를 보여주는 이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사실 국정원이 발표한 것보다 더 황당한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MBC본부 발표에 의하면 앵커, 아나운서 교체, 김미화, 윤도현 씨가 라디오국에서 어떻게 퇴출되었나 등을 상세하게 전합니다. 여기에 더 재미있었던 건 박근혜 정부 당시에 청와대가 MBC 경영진을 통해서 MBC의 인기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를 다뤄달라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1년 동안이나 계속 창조경제와 관련된 그 방송을 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이게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김태호 PD가 버텼다 이런 얘기가 또 나오더라고요.

◆ 김언경> 그런데 그 이유가 너무 재미있는 게 창조경제가 뭔지 몰라서 만들기가 어렵다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앞으로 계획 어떻게 된답니까? 파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 김언경> 파업은 지금 12일째 정말 열심히 계속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MBC본부는 MBC 블랙리스트 대상자 김미화, 김제동, 문성근 씨 등이 형사고소 손해배상 소송 등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고요. 또 참여연대나 돌마고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소송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고소인은 당연히 노동조합과 파업 참가 아나운서. 그리고 82명 중 몇 분이 되실지 모르지만 블랙리스트 당사자들. 그리고 퇴출 프로그램의 담당PD 등 여러 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각 소송 주체들과 참여자들의 규모와 고소, 고발 대상자의 범위, 소송 여부 등을 지금 협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피고소인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장인 원세훈 그리고 국정원 뜻을 수행한 김재철 당시 MBC 사장 등 MBC경영진이 될 것이고요. MBC 예능프로그램에 외압을 넣거나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축소 보도를 요구한 청와대 직원.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공모한 안광한, 김장겸 등 전현직 MBC 경영진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 정관용> 피고소인이 아주 광범위하네요?

◆ 김언경> 그리고 15일 11시에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는요. 전국언론노조와 KBS, MBC정상화 시민행동 소속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기자회견 이유가 MB정부의 국정원 블랙리스트 원본 문건을 모두 공개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국정원 적페청산TF 발표는 문건의 존재 사실만 밝혔을 뿐이다. 그 내용의 낱낱한 내용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요.

◇ 정관용> 전면 공개하라.

◆ 김언경>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공영방송으로 이어진 언론장악 시나리오라는 것의 실체적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문 공개가 필요하다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영방송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 인근에서 모이거든요.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하시는 분들은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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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 기독교 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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