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주말교계뉴스 (CBS TV, 9월 15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천수연 기자·이승규 기자
◇ 조혜진 > 주요 교단 정기총회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교단의 한 해 정책방향이 결정되는 자리인 만큼 총회에 앞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자, 먼저 이번 주에 예장대신총회가 정기총회를 모두 마무리했는데요, 대신 총회부터 정리해볼까요? 천수연 기자 교단 명칭을 바꾼다는 논란이 컸는데,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요?
◆ 천수연 > 그렇습니다. 네, 지난 11일 개회한 예장대신총회는 총회 개회 때부터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환원하자 이런 헌의안이 있어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총회 셋째 날 진통 끝에 예장대신이라는 교단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예장대신 명칭 문제..진통끝에 유지총대들은 이 문제를 전 총회장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에 일임했습니다. 자문단은 구 백석-대신의 통합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교단명을 그대로 '예장대신'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예장대신 수호측이 교단 통합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2심 재판 중인데요. 여기서 패소할 경우 즉각 임시총회를 열어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조혜진 > 심각한 상황은 잘 넘겼네요. 그 밖에 어떤 안건들이 처리됐을까요?
◆ 천수연 > 예장대신은 한교연과 교단장 모임이 통합해 출범시킨 한국기독교연합 가입을 통과시켰습니다.
예장대신의 경우, 목회자 납세를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정부의 시행 의지가 강해 내년에 시행될 수 있다고 보고 10월 16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교육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도 요가'에 대해 이단 연구조사를 해 내년에 보고하기로 해 어떤 연구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입니다. 100세 시대를 내세운 목회자 정년 연장안은 기각돼 아예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총회 막바지에 새 임원 선출총회가 시작할 때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번 대신총회에서는 총회 막바지에야 새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총회장에 취임한 유충국 목사는 교단이 하나 되게 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은교회 은퇴목회자들을 위한 연금제도의 시행에 큰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유충국 목사 / 예장대신 신임총회장
"총회 주일헌금을 걷고 있는데 그 주일헌금의 50%이상을 금년에는 (연금에 넣고) 총회장에게 주는 판공비가 있습니다. 그것도 다 총회연금에 집어넣을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교회 목회자들도) 은퇴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교단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교단 내부를 묶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 조혜진 >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주요 장로교단들이 거의 다 총회를 개회하죠. 이승규 기자, 각 교단 총회 일정부터 한번 살펴 볼까요
◆ 이승규 > 우선 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가 월요일이죠, 18일부터 양재 온누리교회와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각각 총회를 개회합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18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총회를 시작하고요,
화요일, 19일이죠. 이날부터는 기장총회와 합신, 고신총회가 열립니다. 기장총회와 합신총회는 경주에서, 고신은 천안 고신대에서 개회합니다.
◇ 조혜진 > 이번에 여러 교단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안건들이 있죠?
◆ 이승규 > 네,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교회 연합을 외치며 창립한 한국기독교연합 한기연과 관련해 각 교단 총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단체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한기연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음주 열리는 총회에서 총대들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별 탈 없이 총회에서 총대들의 허락을 받는다면, 한기연도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기연에 대한 각 교단의 반응 주목하지만 기장총회는 한기연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예장고신 역시 한기연의 통합 방향이 처음에 얘기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과연 각 교단 총회에서 한기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또, 예장합동총회가 주도한 기장총회 임보라 목사의 이단 규정 여부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예장합동총회를 비롯해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임보라 목사를 결국 이단으로 규정했는데요.
이 결정에 대해 임보라 목사가 속한 기장총회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궁금합니다. 기장총회는 이미 교단 목회자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에 강한 유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교단들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나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혜진 > 교단 신학교가 문제인 교단들도 있는데, 이 부분들은 어떻게 다뤄지나요?
◆ 천수연 > 총신대는 소속교단인 예장합동총회와 이사회가 이사 파송을 놓고 자주 갈등을 일으켰지요.
합동총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이원화 되어 있는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 구조의 통합안과 파송 이사들에게 총회결의 순종 서약을 받자는 안, 교수 학생들의 반발이 거센 현 김영우 총장 퇴진안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한신대 연규홍 교수 총장 선출..학내 구성원 반발총장 선출울 둘러싼 학내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한신대는 최근 이사회가 연규홍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인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이 없었다면서 반발하고 있는데요,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조속한 학교 정상화에 대한 부담을 모두가 안고 있는 만큼 총대들이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조혜진 > 이 밖에 교단별 주요 사안은 뭐가 있을까요.
◆ 천수연 > 예장통합총회는 이번에 총회기구개혁이 전반적으로 논의됩니다. 정책기획기구 개혁위원회가 기구개혁의 초안을 잡았는데요. 본부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됩니다.
현행 사업부서를 5처 체제로 개편하고 임금피크제(호봉상한제 또는 연봉상한제)와 명예퇴직제를 제안했습니다. 전체 직원 구조조정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조개혁안이 총회에서 통과되면 2020년부터 완전 시행한다는 내용입니다.
총회장 제도에 대해서는 임기는 1년 그대로 하되 총회에 상근하도록 하자는 안을 총대들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예장통합 기구 개혁안..본부 규모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제도개혁 이슈는 바로 재판국 문젭니다.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나도 사회 법정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말은 총회 재판국이 권위도, 신뢰도 잃었다는 겁니다.
이번에 총회 재판국을 아예 폐지해 달라, 재심재판국을 폐지해 달라는 노회 헌의안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기구개혁특위는 재판국 폐지보다는 개선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재심재판국은 폐지한다는 방침이고요.
재판국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한정하고 4일간 직무연수를 반드시 받도록 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재판중인 노회의 재판국원은 사임하도록 했습니다. 재임 중 금품수수가 확인되면 쌍방 모두 면직하고, 교회법에 불복해 사회법으로 갈 경우에도 면직하도록 했습니다.
이밖에 여성총대 할당제가 기장총회와 감리교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예장통합에서는 총대 20명 이상 노회의 경우 의무적으로 여성 한 명 이상을 파송하도록 하는 안이 논의됩니다. 이번 총회에서 여성총대가 1500명 중 17명인데, 이 안이 통과되면 37명으로 20명 늘어납니다. 법제화의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통합총회에서 한국기독공보 사장 인준절차가 진행되는데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독공보 이사회가 4년 임기를 마치는 사장에게 1억원의 퇴직 공로금을, 그리고 새 사장으로 선출된 전 총무국장에게는 4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2천 2백여 만원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위법성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사장 인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장 인준을 앞두고 있는 전 총무국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사회가 공보 퇴직자에 대한 명확한 전별금 규정을 갖고 있지 않은 가운데, 전별금 규모는 예결산위원회와 이사회가 결정했을 뿐,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퇴직위로금에 대해서는 공보 직원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기로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위로금 전액을 공보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조혜진 > 그렇군요. 그밖에 관심을 모으는 총회 소식 전해주시죠?
◆ 이승규 > 가장 큰 문제는 총회가 코 앞인데, 부총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 했다는 겁니다. 예장합동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남부산노회가 부총회장에 출마한 이승희 목사의 후보 자격을 확인해달라고 제출한 문서를 17일에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총회 개회 하루 전이죠.
또 총회에 참석한 총회 대의원 명단도 확정하지 못 하는 등 총회 준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예장합동총회는 또 교단 살림을 이끌 총무 선거를 진행합니다. 올해 예장합동총회 총무 선거에는 모두 6명이 출마해 역대 최다 후보자를 배출했습니다. 과연 다음 총무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총회 열릴 수 있을까수 년 째 교단 현안인 납골당 문제는 올해도 뜨거운 감잡니다. 은급재단은 사태 해결을 위해 납골당 매각 등 여러 방법을 찾아봤지만, 결국 이번 총회 전까지 해결 방법을 찾지 못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촉구하는 헌의안이 올라왔습니다.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안건입니다. 성윤리 규범 채택 헌의의 건도 함께 올라와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아무래도 최근 목회자의 성범죄가 빈번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단이 나서서 이런 법규를 정한다는 건 칭찬받아야 할 일이죠.
예장고신총회는 이런 헌의안이 눈길을 끕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교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세 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면 총회장이 감사장 또는 격려장을 수여해주자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저출산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총회장이 감사장이나 격려장을 준다고 부부들이 출산을 많이 할지는 미지수죠.
◇ 조혜진 > 헌의안은 아니지만, 교세통계가 일부 공개됐는데, 교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죠?
◆ 이승규 > 예장통합총회의 교인 수는 2015년 278만 9천 여 명에서 2016년 273만 여 명으로 5만 8천 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9% 줄어든 건데요.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010년 285만 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센데요. 지난해 최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경우 24만 백 아홉 명의 교인이 기장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장 역시 지난해보다 2만 4천 여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교단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장 교단 역시 계속 교세가 기울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장고신총회의 교인 수는 61만 5230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조혜진 > 다음 주에 있을 주요 교단 총회를 미리 살펴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