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 (사진=MBC 제공)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세친구', '하이킥 시리즈'(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과거 '드라마 명가'로 유명했던 MBC는 소재와 장르, 연출 면에서 보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시트콤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엄마가 뭐길래'(2012)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이자 예능드라마인 '보그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오늘(15일) 첫 방송되는 MBC '보그맘'(연출 선혜윤, 극본 박은정·최우주)는 천재 로봇 개발자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작품이다.
'보그맘'을 개발한 최고봉 역할은 '논스톱2'에서 '구리구리'라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던 배우 양동근이 맡았다. 그는 보그맘의 개발자이자 남편으로서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이번 '보그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양동근은 역대 최단 시간에 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한별은 동안 외모, 명석한 두뇌, 지치지 않는 체력 3박자를 갖춘 AI 휴머노이드 로봇인 보그맘 역을 맡았다. '잘 키운 딸 하나', '애인 있어요'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온 박한별의 '로봇' 연기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보그맘'은 '사이보그맘'의 줄임말인 동시에 유명한 패션잡지에서 따온 '보그(VOGUE, 유행)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완벽하게 보이는 사이보그맘이 럭셔리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풍자적 요소도 빠지지 않는다. 극중 엄마들의 지나친 치맛바람과 사교육 풍토, 사치와 과시욕 등을 꼬집는 내용이 극 안에 녹아들 예정이다.
그만큼 극의 배경이 되는 유치원을 둘러싼 인물 면면도 화려하다. 유치원 엄마들 서열 1순위인 차가운 도시 엄마 도도혜 역에는 아이비, 한마디를 해도 영어를 써야 직성이 풀리는 부티나 역에는 최여진, 과거 걸그룹 멤버였다가 지금은 SNS에 목숨 거는 구설수지 역에는 황보라, 엄마들의 럭셔리 사교모임에 끼고 싶어 하며 주위를 맴도는 유귀남 역에는 정이랑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최고봉의 친한 동생이자 조력자 역에는 그룹 UN 멤버였다 연기자로 변신한 최정원이, 버킹검 유치원의 원장 아들이자 유치원 선생님 역에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권현빈이 낙점됐다.
여기에 '우리 결혼했어요'의 선혜윤 PD,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의 박은정 작가, '롤러코스터', '썸남'의 최우주 작가가 뭉친 만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보그맘'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의 총파업 중에 첫 방송된다는 한계 속에서 시작하게 됐다. 노조가 예외인력도 두지 않는 배수진을 친 탓에, 각종 프로그램 파행이 잇따르는 상황.
파업의 여파로 '보그맘'은 제작발표회나 기자간담회 등 프로그램을 충분히 홍보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스페셜 방송, 재방송, 급조된 대체편성 등으로 평균 시청률 하락을 보이는 와중에, MBC '보그맘'은 과거 '시트콤 명가'로서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작품으로 설 수 있을까. 1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