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념과 역사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그러나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신 사퇴를 결정했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해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고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교수인 박 후보자는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주식 무상 증여 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기자회견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적극 해명하려 했으나 부정적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던 박 후보자는 결국 이날 자진사퇴의 길을 택했다.
박 후보자의 사퇴로 중기부의 업무는 상당 기간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해 지난 7월 26일 출범했지만 이날까지 52일째 장관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