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는 KBO 리그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181경기에서 총 21개의 홈런을 기록한 평범한 선수였다.
KBO 리그에서 괴력을 발휘했고 한 단계 더 성장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에 홈런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한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테임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0호 홈런을 터트렸다.
테임즈는 1-1 동점이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아치를 그렸다. 테임즈는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고 6회말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테임즈는 4월에만 홈런 11개를 몰아치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상대 투수의 분석과 집요한 견제 때문에 타율이 뚝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테임즈는 밀워키의 주축 타자 중 한명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결국 3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테임즈는 KBO 리그에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2014년부터 3년동안 통산 타율 0.348, 124홈런, 379타점을 올렸다. 2015년에는 KBO 리그 사상 첫 '40-40(홈런-도루)'를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다.
KBO 리그에서 변화구를 충분히 경험한 테임즈는 더 나아진 선구안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4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크게 떨어져 잠시 주전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30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남긴 것은 복귀 첫해에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