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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말 무시안했다" 딸의 호소…'240번 버스'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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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엄마 상황 고려 못해 아쉽지만, 교통법규 위반했다 볼 수 없어"

240번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의 글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를 하차시킨 후 엄마가 내리기 전에 문을 닫고 출발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버스기사의 딸은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40번 건대 사건 버스 기사님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240번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저희 아버지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아침 아버지에게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쓴이는 "(버스가)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했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려 했지만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려서 2차 개문을 했다"면서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가 '아저씨'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승객이 덜 내린줄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했고,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겠지만,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 입장에선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버스기사 딸의 호소글이 SNS를 타고 확산되자 온라인상에선 "버스기사만의 잘못이라고 할수 없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는 "충분히 정차해 있었고 3차로에서 4차로까지 갔을때 내려달라고 했다보니 도저히 내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위험해보인다. 내가 기사였어도 내려줄 수 없었을 듯"이라고 말했다.

'lov***'는 "차 내부 CCTV를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확한 판단과 버스기사의 사정을 위해서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버스내부 CCTV 영상 공개를 촉구했다.

'san***"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정차구역이 아닌 곳에서 내려줬다가 사고나면 기사 책임일 텐데… 내려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더욱 그렇고. 안타깝다"며 댓글을 달았다.

반면, 'pol***'은 "버스기사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그간 비난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를 비난한다면 뭐가 다른가. 상황이 드러나지 않은 건 여전히 같다"며 엄마 측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또, "애 엄마가 CCTV 공개를 원하지도 않고 문제 삼지도 않았는데 주위에 있던 승객들이 감정이입 돼 글을 썼던게 문제가 같다. 애만 내렸다는 얘기에 앞뒤 안가리고 다들 정신이 없었던 거다"며 씁쓸함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서울시 측은 "어떤 상황에도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점에서 아이와 엄마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다시 한번 안타깝다"면서도 "현재까지 밝혀진 CCTV 화면과 경위서만으로는 서울시와 경찰 모두 해당 기사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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