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임기 5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표명한 배석규 한국케이블TV협회장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배석규 한국케이블TV협회장이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배 협회장은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냥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유를 재차 묻자, "임기가 얼마 안 남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조금 일찍 자리에서 물러난 것밖에 없다"고만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개인적인 계획만 있을 뿐"이라고 한 그는, 최근 9년 만에 YTN 해직기자들이 복직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할 말 없다"고 답을 피했다.
배 협회장은 이미 11일 오전 간부 회의에서 사의표명을 했으며, 한국케이블TV협회 측은 당분간 최종삼 부회장(SO협의회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방송, KBS를 거쳐 YTN으로 옮긴 배 협회장은 YTN에서 경제부장, 제작담당 부국장, 워싱턴지국장, YTN미디어 전무이사, YTN미디어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 11월 YTN 전무로 임명됐다. 이후, 2009년부터 이명박-박근혜 정부 6년 동안 YTN 사장을 역임했다.
배 협회장은 전무, 사장 등 임원으로 재임할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MB 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이유로 2008년 10월 6일 기자 6명(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이 해고됐을 때, 법원 1심 판결을 따르기로 했던 노사 합의를 파기한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2012년 3월 공개한 민간인 사찰 문건(국무총리실 작성)에 따르면 배 협회장은 "취임한 지 1개월 만에 노조의 경영개입 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했다", "MB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